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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특별기획] 신개념 자족도시 ‘신내 콤팩트시티’

포스코A&C 컨소 ‘연결도시’, 환경·안전·에너지·공동체 강조
브라운필드 공유지, 그린필드 전환 ‘의미’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상부에 축구장 면적 4배에 달하는 인공부지가 놓이고 이 일대가 주거, 생활SOC, 공원(도시숲), 청년 자족시설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재창조된다. 

포스코A&C 컨소시엄은 이번 신내콤팩트시티 설계공모에서 ‘연결도시(Connection City)’를 출품해 당선됐다. 컨소시엄은 △포스코A&C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유신 △한백에프앤씨 △국민대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공모에서 대상지가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이자 주변에 신내 차량기지, 중랑 공영차고지 같은 대형 기반시설이 입지해 있는 점을 고려해 주변까지 아우르는 장기발전 구상을 설계안에 제시하도록 했다.

신내콤팩트시티는 도시를 단절시켰던 북부간선도로를 입체화해 주거지를 연결하고 상부에 축구장 면적 4배(약 2만7,000㎡)에 달하는 인공부지를 놓는다. 이 일대가 주거, 생활SOC, 공원(도시숲), 청년 자족시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청년 1인가구부터 자녀가 없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까지 모두 고려한 다양한 유닛의 행복주택(청신호주택) 990세대와 세탁실, 공용텃밭, 운동실, 라운지 같은 주민공동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청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보육·문화·체육 등 생활편의시설도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된다. 캠핑장,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와 같이 거주민과 인근 주민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한 숲파크도 생긴다.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는 청년창업공간, 공유오피스, 도전숙 등 청년창업시설(연면적 약 1만3,500㎡)로 변모한다.

이와 함께 신내 차량기지와 중랑 공영차고지의 입체화·복합화 가능성을 감안해 상업, 문화체육, 첨단산업 같은 다양한 도시기능을 도입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신내콤팩트시티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약 2,200억원으로 오는 5월 발주 및 시공사선정이 이뤄지고 내년 8월 착공해 2024년 2월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프로젝트 실현가능성 구체화
당선작은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구조와 공법을 제안했다.

우선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해 북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원을 원천 차단한다. 그 위에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이 주택에 미치지 않도록 도로와 건축구조물을 완전 분리하는 방식인 ‘브릿지시스템’(Bridge System)을 적용한다.

브릿지시스템은 도로 위에 일종의 다리를 놓는 방식이다. 도로 양 옆으로 도로와 직접 닿지 않는 대형 기둥(RC코어)을 세우고 기둥 사이에 상부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트러스 구조물을 설치한다. 그 위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량 모듈러주택을 지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심사위원장인 이성관 건축가는 “당선작은 북부간선도로 구조물 위에 공공주택을 조성하고자 하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고 구조, 공법, 공기 등 구체적인 실현가능성을 제시했다”라며 “단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브리지가 인접 단지와의 개방감을 높였으며 인공대지 위에 풍부한 오픈 스페이스를 계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거동을 분화해 단지 내의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시도했으며 자족시설을 적절하게 배치해 단계별 개발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했다”라며 “당선작이 주거, 문화, 상업 기능을 통합하고 공공성이 높은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로 위 콤팩트시티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공공주택 모델을 도입해 그동안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되고 고립됐던 신내IC 일대가 주거,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도시이자 젊고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중랑구의 중심생활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서울시는 단순히 공공주택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도시의 입체적 발전으로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녹색 디자인 적극 활용
특히 신내콤팩트시티는 생태친화 및 에너지 특화계획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을 접목했다.
에너지절약성능을 극대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반영해 에너지자립형 저탄소 녹색주거단지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 5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 장수명주택인증, 장애물없는 생활환경(BF)인증 등 에너지·환경관련 다양한 인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단계이긴 하지만 다양한 패시브·액티브기술과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시스템이 검토되고 있다.

공동주택에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에 따라 △고효율 전열교환기 △외벽·바닥단열 열관류율 0.17W/㎡K 이하 △지붕단열 열관류율 0.15W/㎡K 이하 △창호단열 열관류율 0.9W/㎡K 이하 △남향 배치계획 △맞통풍성능 향상 △창면적비 최적화 △물절약 위생기구 △대기전력 차단장치 △일괄소등 스위치 △LED 조명기기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치들을 통해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을 190kWh/㎡에서 약 39% 저감한 115kWh/㎡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생활SOC에도 단계별 에너지절약 계획수립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너지손실 최소화 패시브디자인 △인버터제어 등 열원 및 펌프효율향상 △공조 및 폐열회수 성능향상 △조명밀도 저감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적용 △신재생에너지적용 등을 통해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을 260kWh/㎡에서 약 48% 저감한 135kWh/㎡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는 공동주택에 태양광 400kWp를 적용해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 8.92%를, 생활SOC에 지열시스템 300RT 히트펌프를 적용해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 49.31%를 목표로 추진함으로써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 5등급인 에너지자립률 20%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자재 친환경성도 강화한다. 표준공사비의 1% 이상을 친환경자재로 적용할 계획이다. 단열재, 석고보드, 인테리어필름, PVC타일, 페인트, 창호실란트, 벽지, 내화물질 등을 △EPD(환경성 선언제품) △유효자원재활용품 △유해물질 저감자재 △저탄소 인증제품 △자원순환자재 △실내공기오염물질 저방출 자재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규진 포스코A&C 디자인사업실 디자인3그룹장은 “점차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녹색건축 개념이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추세”라며 “신내콤팩트시티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책, 시장수요, 기술 등 3박자가 모두 들어맞은 프로젝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