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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 마련

산업부, 고부가시장 창출·수출확대·디지털전환 등 기반마련

정부는 최근 경제와 고용이 불안정한 가운데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고용증대에 효과적인 엔지니어링산업의 혁신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5월7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의 심의를 거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됐다. 엔지니어링 역량강화를 통해 우리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전략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4대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4대 과제는 △고부가 엔지니어링 영역의 시장창출 △신남방지역 중심으로 우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 포함된다. 

우선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와 통합운영 관리분야에서 국내 시장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그 실적을 쌓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추진한다.

그동안 이 분야는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민간에 사업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 업체의 독과점 시장이었기 때문에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해외에서 우리 컨소시엄이 대형 프로젝트 관리사업을 수주하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도화엔지니어링 등 기업 세 곳과 함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프로젝트 관리사업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 시장형성의 열쇠를 쥔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함께 하는 8건의 시범사업을 발굴·추진한 후 성과를 검증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전력, 가스 등 에너지분야부터 발굴해 나가며 통합운영 관리분야는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응해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가점 부여, 실증 및 사업화 지원, 우수협력 공공기관으로 포상 등을 진행한다.

또한 주요 권역별로 수주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수주는 8조4,000억원이며 그 중 내수가 7조4,000억원으로 9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아 개선의 필요성이 높다.

수출활성화를 위해 현지 진출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인력을 매칭하고 보증확대와 보험상품 개발,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한 지원, 타당성 조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러지역 가운데 그간 진출실적이 많고 향후 진출가능성도 높은 신남방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프로젝트가 갈수록 대형화·복잡화되면서 잦은 설계오류, 잘못된 물량과 원가산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부분을 엔지니어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설계부터 통합운영 관리까지 엔지니어링 전주기의 통합 빅데이터 구축하고 이를 위한 플랫폼과 데이터 변환, 표준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는 기반시설의 설계·운전 등 데이터를 보유한 공공기관과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집할 예정이다.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려 기업에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그 데이터 중 일부를 수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미 40여개 기업이 엔지니어링 빅데이터 구축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만큼 공공기관, IT솔루션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도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한다.

수집된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오류를 찾아내는 설계검증 기술 △요구조건을 입력하면 설계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 △실시간 공정관리를 위한 기자재 추적기술 △설비·시설물의 사고·고장 예측기술 등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해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구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기업이 적정한 사업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건비 산출의 기초인 표준품셈(단위 작업당 투입 인원수)을 현재 12건에서 2022년까지 총 44건으로 확대하고 기술력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강화하는 등 저가 입낙찰을 유도하는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에 따른 법정계획(엔지니어링산업 진흥계획)으로 산업부는 앞으로 3년간 4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라며 “시공, 상세설계 위주로는 더 이상 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