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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겸 한국리모델링협회 회장



“건물의 수명연장을 위한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보완관계를 이뤄야 합니다. 
전부 부수고 새로 만드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남겨 자원을 아끼고 여건 안에서 최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리모델링 사전검토를 의무화해 
리모델링이 곤란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재건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국리모델링협회는 2001년 6월 창립해 지방 5개 지회와 8개 위원회 조직을 갖춘 국토교통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현재 정회원 270여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올해로 21년이 된 리모델링협회는 주거 및 환경을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재창조하고 환경보전과 자원절약에 기여하며 리모델링 관련제도 및 리모델링 기술, 경영능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리모델링업계의 건전한 육성·발전에 공헌하고 회원상호간 협력증진을 목적으로 리모델링의 진흥을 위한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리모델링협회는 지난 1월 제7대 신임회장으로 김학겸 포원솔루션그룹 대표를 선출했다. 

리모델링산업의 패러다임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김학겸 리모델링협회 회장을 만나 리모델링시장을 진단하고 협회 비전을 들었다.

■ 신임회장으로서 포부는
그동안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재건축, 재개발사업 일변도였다. 그러나 이제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자원순환과 환경보전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리모델링사업으로 빠르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협회장을 맡게 돼 많은 책임감도 느낀다. 네트워크 확대와 정책개발, 회원사간 교류·협력 강화로 국내 리모델링산업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 그간 협회활동을 평가한다면
리모델링협회는 처음 설립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노후화된 수많은 건축물과 시설물들의 이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리모델링을 알리는 것에 주력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산재된 신축중심의 제도적용으로 사업추진에 애로가 많았다. 협회는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제도개선을 건의해 아파트 리모델링의 경우 세대 증가, 수직증축에 따른 일반분양분 확보 등으로 주민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기존 노후건물 관리에 대한 정책지원의 일환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관한 특별법’ 입법발의를 도왔다. 해당 법안은 지난 1월6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며 현재 국회에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리모델링은 기존건물을 재사용한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신축에 비해 더 많은 전문기술이 요구되며 그만큼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어져야 하는 산업분야다.

그러나 그동안 협회가 사업자들의 이익집단이라는 인식이 있어 연구과제 참여에 많은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대표하는 협회가 관련과제에 참여하는 길이 많이 열렸으면 한다. 우리 협회도 부설연구소 조직을 갖추고 2건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연구성과가 실질적인 산업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 신축-리모델링-재건축 프로세스를 강조하는데
건물의 수명연장을 위한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보완관계를 이뤄야 하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아파트의 경우 특히 심한데 이는 처음 리모델링정책을 도입할 때 ‘무분별한 재건축을 방지하고 리모델링을 활성화한다’라고 홍보해 재건축과 대립 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건축과 리모델링은 동일영역에서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신축-리모델링(보수·개수·대수선)-재건축’의 순서가 바람직한 건축물 수명주기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은 모두 양질의 주거를 확보하는 도시재생의 주요 수단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건축물의 리모델링 가능여부 사전검토를 의무화해 리모델링이 곤란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재건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다.

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남겨 자원을 아끼고 그 안에서 최선을 만들어 내는 리모델링은 전부 부수고 새로 만드는 재건축보다 훨씬 어려운 사업이다.

선진국의 경우 리모델링이 전체 건축시장의 30~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축물이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수백년을 살게 됨으로써 보물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듯 우리의 건축문화, 기술 또한 보물로 탄생돼야 한다.

이에 더해 최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책임이 중요해지면서 대부분 기업이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친환경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구분

유형

1단계

노후화 대응형 리모델링

- 보수중심의 리모델링

- 계획적 수선계획에 의거 추진

2단계

성능향상형 리모델링

- 건물의 사회적 기능 향상에 초점

- 준공 후 15~20년 주기로 성능 개선 필요

3단계

용도변경 등 전면적 리모델링

- 주변환경의 변화에 대응한 건물의 새로운 기능 추구

-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남아 있으나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가치를 전면 재검토

4단계

재건축

- 리모델링을 통한 방법보다는 재건축이 선호되는 경우

- 건물의 물리적 수명이 한계에 달한 경우

▲ 건물의 라이프사이클(Life Cycle)로 본 리모델링 특성.

이제 건물부문 에너지사용량 감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건설시장은 AI, ICT, IoT를 융합한 4차산업으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리모델링은 미래세대를 위해 어렵지만 가야하는 길이다. 이제는 ‘고쳐쓰는 시대’가 돼야 한다.

■ 디지털·그린뉴딜시대 속 협회 역할은
기존건물 유지보수시장은 리모델링으로 대표된다. 4차 산업혁명 이슈가 촉발한 디지털뉴딜, 기후위기 대응에서 탄소중립까지 나아간 그린뉴딜 등 건설산업을 둘러싼 주변여건 변화는 기존건물 유지보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디지털·그린뉴딜 요소를 반영해 사업이 활성화되면 기존 설계, 시공, 건자재 등 직접적인 공사관련 업종은 물론 건물관리, 부동산 컨설팅 등 연관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어 우리나라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세계최고라 자부하는 국내 ICT와 IoT기술이 리모델링사업과 서로 융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기존건물에서도 추운 겨울 귀가하기 전 집밖에서 보일러를 미리 가동해 실내를 따뜻하게 예열한다든지 미리 전등을 켜 집안을 밝혀두는 등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미 인공지능분야와 건설분야는 융복합의 대중화가 이뤄지는 중이다.

또한 기술발달로 건축물의 설비는 점점 첨단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초미세먼지 창궐 등 적대적 환경이 확산됨에 따라 이에 직·간접적으로 대응하는 신기술·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기시스템, 창호·단열시스템 등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솔루션들은 시공성을 동반함에 따라 리모델링분야에서 중요하게 검토해야 하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피상적으로 여기던 글로벌 기후위기는 최근 개인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어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생존의 문제로 여기며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더해 EU·미국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세 도입이 확산하는 등 탄소중립은 경제, 국익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건물은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영역으로서 전국 720만동에 이르는 기존건축물을 개선하지 않고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에너지효율적이며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리모델링인 그린리모델링(GR)은 국가 탄소중립의 핵심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리모델링협회는 GR을 통한 친환경성 확보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인 AI, IoT 기술의 도입으로 지능형건축물을 만드는 등 건설융복합분야를 발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건설산업 성장에 적극 나서는 것이 우리 협회를 포함한 모든 건설단체에서 해야 할 역할이다.

■ 탄소중립시대 GR 필요성은
2019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산업분야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가 배출량 28%를 차지한 건물부문이다.

2050년 전후로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들은 건물분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은 이미 건물부문 에너지효율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은 지난해부터 모든 신축건물에 ZEB기준을 의무화하고 있다. 기존건물을 매년 일정 비율로 그린리모델링해 2050년까지 건물부문 온실가스를 80%까지 줄이는 계획도 이미 2009년 발표했다. 영국은 에너지성능등급 최하인 건물은 임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저에너지효율기준도 도입해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GR은 노후건축물의 단열재 보강, 창호 교체, 고효율에너지설비 설치 등을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개선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거주환경의 쾌적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친환경사업이다.

정부는 2020년 한 해 동안 지원했던 공공건축물 GR지원사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효과 등을 산정한 결과 총 5,3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온실가스감축이라는 직접적인 효과와 더불어 5,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562명의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 후 재실자 만족도 등도 높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2050 탄소중립 달성의 주요수단임은 물론 미래성장의 주요 동력원으로써 GR사업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검증됐다. 이제 GR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현재 GR R&D과제에 참여 중인데
협회 부설 ‘리모델링연구소’는 정부정책 과제인 ‘저비용 고효율 노후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와 ‘기존건축물 저탄소 에너지효율화 리모델링 최적모델 개발’ 등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GR관련 과제는 2023년 말 종료되는 국책 연구용역 과제다. 기존건축물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단계별 공사비용을 최대 30% 절감하며 냉난방부하를 최대 5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효율화 기술패키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과제 성과물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존건축물의 GR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고효율단열재 및 고단열·고기밀·고성능 창호 등 패시브분야 △공조·환기·조명·전력 고효율 설비시스템 등 액티브분야 △신재생에너지 설계요소기술에 대한 융합프로세스 △표준시공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함으로써 요구되는 냉난방부하를 저감시키며 공사기간 단축과 시공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 GR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선점을 제언하면
GR과 관련된 대표적인 정부정책방향인 그린뉴딜은 탄소의존형 경제를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경제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탄소중립을 향한 경제사회 녹색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린뉴딜은 도시·공간·생활인프라 녹색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공공건물에 신재생에너지설비, 고성능 단열재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고효율 리모델링, 민간건축물 GR지원사업과 친환경·디지털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그린스마트스쿨사업 등에 2025년까지 16조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그린뉴딜사업은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친화적 정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최근 시장이 확대돼 주목받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도 GR요소가 보다 강조될 필요가 있다.

친환경설비 구축 등 GR요소 도입 시 인센티브를 부여해 아파트 리모델링사업도 GR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 협회의 중장기 비전은
100년 장수명건축이 논의되는 시대에 15년이 지난 건축물을 노후건축물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우리 건축기술의 한계도 리모델링기술을 통해 발전되고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노후건물을 한꺼번에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 국가적으로 노후건축물들을 개보수하는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지진 등에 대한 재난안전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절감 정책도 함께 전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리모델링사업은 민간기업의 단순한 영리추구가 아닌 국가적인 공익사업으로 봐야 한다.이에 따라 리모델링협회는 리모델링사업관리사(RMP: Remodeling 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관련교육 및 자격검정제도 운영을 통해 리모델링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앞으로도 산·학협동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회원사간 협력을 통해 시장상황에 부응하는 제도개선안을 도출함으로써 정책개발 및 건의에 힘써 리모델링산업의 패러다임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나아가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다.

■ 임기 중 협회운영방침은
먼저 리모델링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정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학협동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또한 협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회원사간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회원사 가입을 확대해 다양한 정보공유가 가능토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관련 장·단기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부처·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정책법규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 정책개발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