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의 성능 불량이 지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이학재)는 최근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공기청정기 제품 일부가 미세먼지 감소 등을 위한 성능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감사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대용량 공기청정기사업 관련 감사 결과로 △공기청정기 성능기준 특정제품 풍량 미달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불일치 △소비전력 제품 사양대비 성능 미달 등 3건의 지적사항을 서울교통공사에 통보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9년부터 1년간 지하철 역사 내 공기청정기 설치사업을 시행해 승강장 289개소에 4,698대를 설치한 바 있다. 공기청정기 대당 약 460만원을 투입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사용 중인 필터 상태를 시험한 결과 시험 대상인 2개 중 A사는 풍량, 소비전력을 모두 만족했으나 B사는 풍량, 소비전력기준을 모두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A사의 2호선 시청역과 4호선 쌍문역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능력은 각각 25.8m³/분, 31.3m³/분으로 조사돼 기준치인 28.8m³/분±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기청정기 소비전력도 각각 68.2W(시청역 2호선), 68.4W(쌍문역 4호선)로 조사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만족했다.
반면 충정로 5호선에 설치된 B사 제품의 풍량 17.7m³/분에 그쳐 기준치인 20m³/분에 미달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1등급 기준이 아닌 2등급으로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서울교통공사에 납품된 공기청정기 중 성능미달 제품에 대해 계약 조건을 확인해 성능 보완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교통공사의 관계자는 "납품 공기청정기 중 성능미달 제품은 제품 수거 후 성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불일치, 미표기에 대해서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표시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효율기자재 운용규정에 따라 소관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별 특성을 반영해 역사별, 계절별 필터 교체 주기를 변경해 기존 18시간30분 가동하던 것을 1시간 연장운행할 계획"이며 "가동기준은 약, 중, 강 등 기존 3단계에서 중, 강 등 2단계로 축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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