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 맑음동두천 24.5℃
  • 맑음강릉 24.0℃
  • 맑음서울 24.4℃
  • 맑음대전 25.1℃
  • 맑음대구 25.9℃
  • 맑음울산 20.1℃
  • 맑음광주 24.9℃
  • 맑음부산 21.7℃
  • 맑음고창 21.6℃
  • 맑음제주 21.8℃
  • 맑음강화 20.9℃
  • 맑음보은 23.6℃
  • 맑음금산 24.1℃
  • 맑음강진군 26.2℃
  • 맑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2.1℃
기상청 제공

더 뉴스

정우화인, '재활용 우레탄' 산업계 활용 '눈길'

폐폴리우레탄폼 재활용 재생 폴리올 제조
재활용 자재, 자동차‧건축용 단열재 적용




우레탄과 같은 열경화성 수지는 한번 형태를 갖추면 열에 의해 다시 연화되지 않기 때문에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 폐우레탄을 재활용한 재생폴리올을 활용해 건축용 우레탄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정우화인(대표 김유석)은 지난 2005년부터 이대수 전북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2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폴리우레탄폼 폐기물을 재활용한 재활용 폴리올을 제조 및 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화인은 화학제품 제조기업으로 10년전 건축용 우레탄 단열재 제조기업인 정우산업을 인수해 우레탄 단열재과 재활용 폴리올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우레탄은 1937년 독일의 오토 바이어가 발명한 소재로 서로 다른 분자구조 변화를 통해 반응성과 물리적 성질의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이뤄져왔다. 폴리우레탄은 크게 경질과 연질로 구분되며 연질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시트, 가구, 신발, 섬유, 코팅, 접착제, 실란트, 탄성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질 폴리우레탄은 건축용 단열재, 냉장고 등에서 각각 주요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일일 10톤 생산 데모 플랜트 구축  
오는 2027년부터 EU에서 생산‧납품‧유통되는 자동차는 생산공정의 25% 수준에서 재활용소재 사용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2031년부터 생산공정의 35%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 의무다. 이에  따라 유럽에 수출하는 자동차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정우화인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제품을 관계사와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폐냉장고에서 나오는 폐경질 폴리우레탄폼을 재활용하기 위한 데모 플랜트도 갖추고 있다. 데모 플랜트의 일일 폐폼처리량은 무려 10톤에 이르고 있다. 

건축용 자재에서 나오는 폐우레탄 역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에 건축자재 제조공장에서 건축용도로 활용되고 남은 소재를 재활용하는 것도 연구개발 중이다. 

정우화인은 글로벌 화학제품 제조기업인 독일의 Evonik과 냉장고에서 배출된 폐우레탄폼을 활용한 재활용 폴리올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우화인은 연구개발을 거쳐 유럽기준에 부합한 품질의 재활용 폴리올을 냉장고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Evonik이 재활용자재 기반 냉장고를 제조할 경우 35~50% 수준의 재활용 폴리올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자원순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좋은 취지로 자재가 재활용되고 있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못해 법제화되지 않고 있다. 일정비율 이상 재활용 폴리올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재활용 제품을 사용코자 하는 수요기업은 재활용제품이라 저가이지 않겠냐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다는 점도 시장형성의 장애요소다. 자원순환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유럽시장에서 재활용 폴리올은 신제품 이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우화인의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재활용 폴리올에 대한 적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현실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라며 “재활용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며 환경부 고시가 있지만 실질적인 규제는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