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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산업 활성화, 걸림돌 많다

지열학회‧칸, ‘냉난방에너지, 지열로 대체 가능한가’ 전문가 간담회 개최


한국지열학회와 칸은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냉난방에너지, 지열로 대체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일 서울과기대 교수(한국지열에너지학회 회장) △박용정 대한공조 상무(한국지열협회 회장) △남유진 부산대학교 교수 △이의준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이태종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공형진 지열인력양성센터 박사 △김성실 LG전자 박사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부사장 △최명덕 신성엔지니어링 본부장 △강은철 칸 국장 등 산‧학‧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심도 깊은 토론의 장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 지열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10여년이 흐른 현재의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 및 해결책을 논의, 향후 지열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열에너지가 70% 비중을 차지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며 다음 먹을거리로 공공주택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단지에 신재생에너지 18%를 사용토록 규정한 서울시 사업에 비교적 쉽게 현정작용이 가능한 연료전지와의 경합이 예상돼 참석자들은 타개방안 수립 필요성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국내 도입기에 에너지원별 고른 성장을 위해 만든 보정계수가 현재 민간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빠른 정책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태종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에너지원별로 실제 현장에서 생산한 통계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아직 RHO제도 도입이 어렵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산‧학‧연이 합심해 건물 종류별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해 지열보급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의준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한적인 시장을 에너지와 금융이 함께 가는 방안 검토해 초기비용은 금융에서 펀드를 지원하고 이익은 설치자가 가져간다든지 민간 에너지금융체계를 만들어 경제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덕 신성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에너지공단에서는 전문기업이라고 불리던 것을 올해부터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라며 “유자격 관계를 놓고 업체를 필터링하고 있지만 현재는 소규모 업체나 자격이 미흡한 업체들이 참여기업으로 등록, 그런 회사들이 공사해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박용정 대한공조 상무는 “GWP가 몇 천이 되는 냉매를 사용하더라도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라며 “초기 주입 냉매보다는 유지보수하며 버려지는 냉매가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지 무조건 low-GWP 냉매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유진 부산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지열 및 에너지사업은 정부정책이 주도한 성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시장성숙단계에 진입됐다”라며 “이제 자생력을 갖추고 더욱 성숙한 단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시스템성능을 향상시키고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서울과기대 교수는 “정부도 지열이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경제적임을 잘 알고 있지만 보정계수를 적용해 가장 불리하게 만들어 놓았다”라며 “아파트 1,000세대에 보정계수를 적용하면 지열은 5,400kW, 태양광은 1,370kW, 연료전지는 120kW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열이 공정하게 발전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에너지공단의 입장은 참여기업은 공공부문의 보급사업만 하는 업체들이니까 민간부문의 알아서 하라는 뜻인데 이건 무책임한 태도다”라며 “보급사업에 참여했느냐 안 했냐가 민간사업의 기준이 되므로 에너지공단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형진 지열인력양성센터 박사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도 지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접근, 이미 코오롱 더 프라우의 데이터와 과금기록을 놓고 검토를 마쳤다”라며 “지난해부터 지열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듯하더니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실 LG전자 박사는 “히트펌프 업체마다 차별화도 안 돼 있어 오히려 잘 만드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라며 “현재 COP 기준은 3.78인데 턱걸이 수준을 넘어서 4, 4.5, 5 등 단계별로 점수를 줘야 기술발전이 꾸준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문가 간담회의 전문은 칸 4월호 커버스토리로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