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설비공학회(회장 강병하)는 22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제6회 설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회는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건물에너지해석 프로그램 ‘에너지#’을 소개하고 제로에너지 빌딩 정책방향을 알아보는 자리로 산‧학‧연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강연회는 배성호 국토교통부 서기관이 개발한 ‘에너지#’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으며 설비인들과의 소통의 장을 가졌다.

배성호 서기관은 ‘에너지#’프로그램 강연에서 시중에 있는 건물에너지해석 프로그램인 에너지플러스, PHPP, ECO2 등 각각 시장에 맞는 프로그램이지만 소규모주택, 5층 이하 근생 등 단일존 대상을 해석하기에는 어렵고 문제가 많다고 생각돼 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시장의 포션은 주로 대형건물이면서 액티브시스템이 중점이지만 대형건물의 비율은 전체 건물의 5~10%로 범위가 작다. 하지만 설계비와 공사비가 높기 때문에 건물에너지 해석의 수요는 대형건물에 집중돼 있다. 중소형 건물은 건물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에너지해석 툴의 주된 대상이 되지는 않아 이쪽에 관해 관련 툴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에너지#은 단일존, 정적해석, 공간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으며 소규모건물, 5층 이하의 근린생활시설 등에 적용하기 위해 만든 툴이다.

또한 에너지#을 PHPP와 ECO2와 비교할 때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에서 패시브하우스 인증 결과를 제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툴인 PHPP는 굉장히 세밀하고 정확한 툴이지만 사용자가 입력할 때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ECO2는 국산인증프로그램이지만 디테일이 떨어지고 일사량 계산, 음영계산, 기후데이터의 정확도 등이 문제가 있다.

배성호 서기관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을 개발할 때 기후데이터에 많은 공을 들여 개발했으며 앞으로 점차 업그레이드 하며 무료로 프로그램을 배포해 관련분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발표가 끝난 후 토론의 장에서 경희대 홍희기 교수는 “이번 포럼이 6번째 포럼인데 처음 포럼을 맡을 때 부담감을 느꼈지만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낀다”라며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에너지# 프로그램과 더불어 이전에는 기계설비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에너지절약기기, 설비기계 등의 관련직종에 있는 분들이 재조명될 수 있는 날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성순경 가천대 교수는 “국토부의 녹색포럼에서는 2025년 제로에너지건물을 한다고 하면서도 거의 패시브요소를 반영하고 액티브요소에는 관심이 없었다”라며 “앞으로는 한줄기의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병하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계설비산업은 냉난방, 환기, 급수, 급탕 위생, 가스, 플랜트 및 자동제어 시스템 등의 설비를 통해 건물 및 플랜트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산업분야다”라며 “2015년 12월에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설비포럼에서도 제로에너지빌딩을 달성하기 위해 기계설비분야가 해야할 역할과 기계설비사의 발전을 위해 좋은 발표와 포럼이 개진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