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더 뉴스

어린이집 실내공기 오염수준 ‘위험’

은평구, 관내 어린이집 10곳 실내공기질 개선
타 지자체 확대보급 절실


각종 호흡기 질환에 민감한 영·유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집의 실내공기질이 위협받고 있다.

환경부가 2015년 발표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929개 어린이집의 실내공기질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51곳이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실내공기질 관리대상 전체 어린이집 5,179개소 중 표본이 되는 929곳의 오염도를 점검한 결과로 나머지 4,250곳의 오염도 실태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실내공기질관리법(구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연면적 430m² 이하 소규모 어린이집은 이러한 실내공기오염원으로부터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조사 결과에서 실내공기질 유지기준 초과 항목으로 가장 많은 것은 총 부유세균으로 50곳, 미세먼지 항목이 2곳이었다. 

총부유세균은 실내공기 중에 부유하는 세균이나 먼지가 수증기 등에 부착돼 생존,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노출 시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총부유세균은 현재 어린이집, 의료기관 등 민감게층이용시설에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단위면적당 사람수가 많고 활동량이 많아 어린이들의 기침, 의류·침구류 먼지 등에 의한 총부유세균 농도가 높다. 또한 동일공간 내에 화장실, 주방 등이 함께 있어 상대적으로 총부유세균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관리의 문제점으로는 △어린이시설 관리자의 환경안전 인식 부족 △감독기관의 지도점검 실효성 미흡 △관리부서 간 유기적 협력 부족 △소규모 어린이집은 법적관리 사각지대  △학부모 등 이용자에게 환경안전에 대한 정보제공 부족 등으로 분석된다.

지자체·교육청에서 어린이집의 실내공기질 관리현황을 점검하고 있으나 장비·인력 부족으로 위반사항 적발건수는 240건(0.86%)에 불과하다. 현장 측정장비 미비, 시료채취 등에 전문적·기술적인 지식이 필요해 행정공무원이 직접 수행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실내공기질 관리법 강화…지자체 인식개선 따라야
지난해 12월23일 공동주택 라돈 관리기준 강화 및 미세먼지와 곰팡이를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개정·강화된 ‘실내공기질 관리법’이 시행됐다.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노인요양시설, 어린이집은 미세먼지 100 이하(FM-10, μg/m³), 이산화탄소 1,000 이하(ppm), 폼알하이드 100 이하(μg/m³), 총부유세균 800 이하(CFU/m³), 일산화탄소 10 이하(ppm)로 실내공기질이 유지돼야 한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은 이산화질소 0.05(ppm 이하), 라돈 148 이하(Bq/m³),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400 이하(μg/m³), 석면 0.01 이하(개/cc), 오존 0.06 이하(ppm)이며 2018년부터는 미세먼지, 곰팡이 둥의 기준이 강화,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관리기준 강화와 함께 어린이집 실내공기질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지자체와 학부모들의 인식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기시스템 제조·설치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내 어린이집들은 대부분 창문개방을 통한 자연환기에 의존할 뿐 별다른 환기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라며 “실내공기질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학부모들 눈에 띄기 좋고 저렴한 기계들만 구비해 놓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제대로된 필터와 열회수가 가능한 환기시스템 보급 확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와중에 은평구 내 어린이집 10곳에 열회수 환기장치 등 설치지원 사례가 있어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개선이 시급한 타 지자체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과 은평구청은 MOU를 맺고 은평관내 구립 어린이집 25개 중 노후화된 어린이집 10개 시설을 선정,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 지원했다.

이들 어린이집에 설치된 환경마크 인증 열회수 환기장치는 실내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청정필터가 부착된 장비로 공기 중 라돈,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라돈농도를 측정한 결과 설치 이전에는 라돈수치가 일평균 최대 2.94pCi/L(피코큐리)로 나타났지만 설비 설치 후 약 60% 저감된 1.20pCi/L로 측정됐다.

이 같은 실내공기질 개선사례가 은평구에서 입증된 만큼 타 지자체로의 확대가 절실한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