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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시대, 수열에서 에너지미래 찾다

강원도, ‘K-CLOUD’ 성공 위한 수열 잠재력 논의


강원도는 25일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빅데이터시대, 수열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찾다’라는 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강원도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프로젝트인 ‘K-CLOUD’의 성공을 위한 수열에너지의 잠재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엔 차고 겨울엔 따뜻한 심층수의 특성을 이용한 에너지로 여름엔 댐이나 호수의 심층 냉수를, 겨울엔 심층 온수를 활용한다. 유럽이나 중국 등에선 이미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지역 대표공약으로 춘천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소양강댐의 냉수로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으로 데이터센터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구축과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다. 운영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냉각에 수열을 사용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친화적 산업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수열에너지는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에너지인 동시에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번 포럼에서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의 ‘기후변화시대의 수자원의 중요성’ 기조강연과 함께 △기후변화시대 수열에너지 산업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오철 한국해양대 교수) △물·에너지·식량 넥서스와 지역 상생발전(최병만 전 K-water 융합연구원장) △4차 산업혁명 성공전략-친환경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 등이 주제발표됐다.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은 ‘기후변화시대의 수자원의 중요성’을 강연하며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물부족국가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육 원장은 “전 세계 10대 기업 중 7개가 IT기반 기업”이라며 “수열을 활용해 조성될 데이터센터 단지가 단순히 데이터의 창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철 한국해양대 교수는 ‘기후변화 시대 수열에너지 산업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발표하며 수열에너지 개발은 지속가능한 수열이용 및 환경보전과 조화로운 개발이 요구되므로 관련 정부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장기적으로 수열에너지 복합이용 및 단지화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대규모 수열에너지 자원의 산업화가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에너지 보급정책과 연계해 해안, 하천 등 수변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만 전 K-water 융합연구원장은 ‘물·에너지·식량 넥서스와 지역 상생발전’을 발표했다. 넥서스란 상호유대, 연계 혹은 관계라는 의미로 물·에너지·식량 자원의 연계성을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통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한국형 물, 에너지, 식량 자립도시 구축을 위해 관련 기술활용을 검증하고 최저에너지 및 식량생산을 위한 물확보 방안과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 확대, 이를 활용한 작물재배시설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성공전략-친환경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발표했다. 에너지효율적인 친환경 데이터센터 추진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글로벌 IDC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이 본부장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안정적 전력공급, 양질의 인력과 정책적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성한 K-water 융합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김광호 강원대 교수 △김시헌 대한설비공학회 에너지부문위원회 미활용에너지 전문위원장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 △이원학 강원연구원 박사 △최재준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장 △홍정조 K-water 처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원학 박사는 “기존 신재생에너지로는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수열 등 활용가치가 높은 새로운 신재생에너지원의 도입이 요구되며 이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수열에너지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데이터센터에 활용함으로써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호 교수는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은 태양광과 풍력이지만 이들은 기상상황에 따라 급격한 출력변동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라며 “반면 수열에너지는 이러한 단기간적 변동이 없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수열만으로 100% 데이터센터 냉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보조 수단을 구비하는 것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한국전력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준 실장은 “수열에너지에 대한 정책적인 인센티브와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현재 해수열은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돼있지만 하천수는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수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는 소금기로 인해 비싼 자재 및 유지보수에 대한 문제가 있지만 하천수는 이에 비해 더욱 자유롭다”라며 “또한 에너지의 단위별 생산·소비가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어 수열에너지를 지역냉난방까지 연결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헌 위원장은 “이번 수열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법률에서 정한 신재생에너지의 기준과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라며 “현재 관련법률에서는 해수의 표층수만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수열에너지 활용에 대한 지원과 시행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기구가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조 처장은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소양감 심층수를 이용하면 기존 화석연료대비 7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라며 “K-water는 수도권에 깔려있는 광역원수배관을 활용해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제도적 여건이 우선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