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재웅 전라남도 신성장산업과장

2024-02-13

“풍부한 재생E 기반 그린DC 실현… 2035년 DC 100기 구축 목표”
솔라시도 DC파크, 글로벌 RE100 DC 요충지 도약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해상풍력발전 잠재량이 전국 총량의 32%이며 평균 일사량도 전국 최고인 7%를 상회한다. 이에 더해 저렴한 산업용지와 풍부한 산업용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진 등 재해로부터 안전해 데이터센터(DC) 입지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재웅 전라남도 신성장산업과장을 만나 솔라시도 DC파크를 중심으로 전남도의 RE100 DC 경쟁력과 차별성에 대해 들었다.

■ 국내 DC 정책동향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경제 확대로 전력다소비시설인 DC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DC 입지의 60%, 전력수요의 72%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에 따른 계통‧전력수급 부담으로 수도권 DC 적기 건설에 난항이 예상된다. 디지털경제 핵심 인프라인 DC 적기 건설을 위해서는 전력공급이 원활한 지역에 분산해 입지하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계통포화지역 DC 입지제한을 강화하는 DC 수도권 집중완화 방안을 지난해 3월 발표했다. 또한 전력계통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지역에 분산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도 올해 6월 시행될 예정이다.

■ 전남도 DC 유치전략‧비전은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 보유와 정부 DC 지방분산정책에 발맞춰 전남도는 지난해 7월 글로벌 DC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해 2035년까지 DC 100기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3개 권역으로 나누고 서부권 45기, 중부권 25기, 동부권 30기 등으로 분산해 DC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부권은 기업도시 해남을 중심으로 솔라시도DC파크를 조성해 DC 25기와 영암 삼호‧삼포지구에 20기를 유치할 계획이다. 중부권은 장성 남면 연구개발특구와 함평 월야 일반산단 신규 조성을 통해 25기를, 동부권은 광양 황금산단 등 광양만권 일대에 3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해남, 장성, 광양, 순천 등 권역별로 투자협약을 맺고 DC 조기 착공을 위해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DC와 연계한 미래 데이터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데이터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솔라시도 DC파크 차별성은
최근 DC 입지로 충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지역 선호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안정적인 통신인프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노력 등으로 국내 DC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한 현재 DC산업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면 DC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그린DC를 지향하고 있다. 실례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은 DC 인근 태양광, 해상풍력으로 자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 활용하고 있다.

솔라시도 DC파크는 전남도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그린DC에 적합한 입지다.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솔라시도 DC가 위치한 해남까지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DC파크 인근에 조성할 계획인 태양광단지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어 RE100 실현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글로벌 DC기업 다수가 솔라시도 DC파크 현장을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 DC RE100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초거대 인공지능, 반도체 등이 데이터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DC의 수요를 발생시키고 있으므로 DC는 미래 데이터시대의 필수 기반 시설임에 틀림없다. 향후 DC는 초고도집적화, 고용량화될 것이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DC는 ‘전기먹는 하마’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응이 없다면 늘어나는 DC로 인해 탄소중립이 난관에 부딪힐 것이다. 앞으로 DC는 RE100 달성을 기본으로 충족해야 할 것이며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 전력계통확보가 난제인데
솔라시도 DC파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계통 확보다. 현재 한국전력의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보면 솔라시도 DC파크 내에 2030년과 2032년에 변전소를 신설할 계획이나 솔라시도 DC파크의 조기 추진을 위해 산업부와 한전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변전소 건설일정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은 국내 최대 DC의 투자 실현을 위해 사업추진 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기관간 의견을 조율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솔라시도 DC파크에 국가적 주목도가 높은데
대한민국 DC 분포는 수도권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더 이상 DC 신규입지가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하면 DC 지방분산은 시대 흐름에 필연적이다. 현재 전남은 DC가 전무하다. DC산업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는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시대 구현’ 정책에 있어 전남에서 추진하는 솔라시도 DC파크는 대한민국 DC산업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 DC 지방분산 정책에 산업계 찬반이 첨예한데
수도권에 집중된 DC를 지방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방향은 피할 수 없다. 결국은 전기공급의 문제인데 공공재인 전기를 DC와 같은 전력다소비산업에 집중시킬 경우 다른 분야의 전기사용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방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전력계통을 신설하는 방식은 시간적,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며 민원, 주민반발 문제로 가능성도 낮다. 이러한 방식보다는 DC 지방분산정책과 분산에너지특별법 시행 등을 통해 지역의 전기를 바로 DC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솔라시도 DC파크 지원제도는
전남도는 도내 대규모로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과 유턴기업에게 투자규모에 따라 심의를 통해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며 부지 무상제공 및 장기임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제도를 실행해 최대한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DC 지역분산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 DC 입지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전력수요별로 보면 22.9kV의 경우 사용자가 부담하는 시설공사비를 50% 할인해 주며 154kV의 경우는 주전원 고장 시 활용할 수 있는 비상 전원 선로 사용료로서 대용량 전력소비 고객이 부담하는 예비전력 요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수도권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했을 때 부담이 되는 통신요금에 대한 할인 정책 등도 다각도로 검토해 볼 필요성도 있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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