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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전용 바이패스 환기 ‘논란’

1종환기 허가 후 2종환기 전용 '도마'
IAQ 저하·급배기구 혼용 등 우려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바이패스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공동주택의 환기장치가 바이패스 시 배기기능이 정지하고 급기만 이뤄지는 방식을 채택해 납품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열회수환기협회(이하 환기협회)가 최근 바이패스 기능과 관련해 서면질의한 내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일 서울역스마트워크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업계와 의견을 나눴다.

환기협회는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에 따른 효율적 환기를 위해서는 바이패스 가동 시 △급기와 배기의 가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급·배기 중 1개 이상에서 별도 유로를 통해 바이패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급·배기 가동이 동시운전이 아닌 시간차 교번운전으로 이뤄질 경우 급기풍량 확보가 불가능해 바이패스 기능으로 볼 수 없다는 점 △급·배기 중 급기만 운전하는 바이패스 기능은 효율적 환기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므로 부적합하다는 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KICT의 관계자는 “현행 설비기준은 △송풍기에 의한 급·배기가 동시에 이뤄지는 1종환기 △송풍기를 통한 급기만 이뤄지고 배기구를 갖춘 2종환기 △송풍기를 통한 배기만 이뤄지고 급기구를 갖춘 3종환기 등을 모두 인정하고 있어 법령의 문구가 동시운전을 전제한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또한 교번운전에 대해 국토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배기 동시운전이 가능한 1종환기장치가 바이패스 모드 작동 시 배기팬을 정지하고 급기만으로 동작해 2종환기장치로 전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일부 건설사에 납품되고 있는 환기장치는 바이패스로 동작할 때 급기만 하는 방식으로 외기를 열교환소자 통과없이 도입하기 위해 급기구를 닫고 급기팬을 동작시킨다. 이 경우 외기는 배기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며 환기가 필요한 실내공기는 창틈·문틈 등 건축물의 기밀하지 않은 부위를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환기협회의 관계자는 “창틈·문틈은 적합한 배기구가 아니다"라며 "현재 환기협회 회원사의 모든 업체들이 별도의 바이패스 유로를 구성하는 정상적인 방식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기협회 회원사가 아닌 일부 기업이 효율적 환기라는 입법취지를 무색케하는 비정상적인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이와 같은 제품은 1종환기가 가능함에도 바이패스 시에는 2종환기를 함으로써 실내공기질(IAQ)을 떨어뜨리며 점차 기밀성이 강화되는 건축시장 특성과 정부정책 방향에도 반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급기만 하고 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원가가 10~20% 저렴해 저품질·저가경쟁에 따른 시장교란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부터 실시하는 제2차 녹색건축 기본계획에서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제도 시행에 따라 열교·기밀 등 단열기준 외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기준을 강화·고도화할 방침이다.

기밀성은 건물에너지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요소로 여겨지고 있으며 현재 시중에 등장하는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0.09회/h·50pa까지 기밀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5등급을 획득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는 1.7회/h·50pa로 측정됐다. 일반적인 공동주택이 2.0회/h·50pa 이상임을 감안하면 기밀성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환기장치의 배기를 기밀하지 않은 건축조건으로 전제할 경우 CO₂, VOCs 등 IAQ에 악영향을 주는 유해공기를 적절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와 함께 바이패스 모드 시 오염공기를 실외로 배출하는 배기구를 급기구로 활용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열교환소자를 통과하지 않기 위해 OA(Outdoor Air)측을 닫고 배기구인 EA(Exhaust Air)측으로 공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오염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KICT의 관계자는 “일부 검토가 필요한 의견이 있으며 추후 환기협회가 재정리된 내용을 제출하면 별도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