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KRAIA)와 미국냉동공조협회(AHRI)는 지난 2월3일 미국 올란도 Orange County Convention Center에서 표준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외 수출시장에서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AHRI인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AHRI 표준과 부합하는 국내 표준·인증 도입이 실행되면 국내 제조사들이 조달이나 프로젝트 참여 시 해외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불편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한국, 북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냉난방·환기·냉동(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and Refrigeration: HVACR)분야 표준부합화와 제품인증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양 기관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협약서에는 KRAIA가 한국 내에서 AHRI 표준을 독점적으로 보급, 활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협약체결의 후속 조치로 양 기관은 실무자회의를 결성하고 정기적으로 양국의 표준·인증 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KRAIA는 냉동공조분야 150여개 회원사로 구성된 국내 관련산업체의 대표단체로서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냉동공조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 지정받아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KRAIA는 AHRI 표준을 부합화하거나 또는 참조해 국내 표준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KRAIA는 △외기전용공조시스템(AHRI 921 Performance Rating of Direct Expansion-Dedicated Outdoor Air System Units) △공기조화기의 팬과 케이싱(ANSI/AHRI 1351 Mechanical Performance Rating of Central Station Air-handling Unit Casings) △냉매회수기(AHRI 740 Performance Rating of Refrigerant Recovery Equipment and Recovery/Recycling Equipment) 등 3종의 AHRI표준을 국내 단체표준 제정을 진행 중이다.

또한 상호협력 활동으로 KRAIA가 독자 개발해 단체표준 제정을 진행 중인 ‘시스템에어컨 종합세척 서비스’ 표준(안)에 대해 AHRI측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특히 독자 개발 예정인 ‘미세먼지 대응 공조시스템 표준’을 AHRI표준에 반영토록 추진할 계획이다.

표준협력 협약체결을 주도한 노환용 KRAIA 회장은 “냉동공조 산업은 국내적으로는 미세먼지, 국제적으로는 냉매회수에 대한 이슈가 있는 상황으로 우리 제품의 국제화지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표준기술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객관화, 표준화된 장비사용으로 산업계 신뢰를 향상시켜 산업 발전과 매출증대,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