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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거주곤란 반지하 ‘공유시설 리모델링’

청년건축가·대학생 등 주도 주민요구시설 설치·관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세용) 소유의 다가구 다세대주택 반지하 공간 6곳이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로 탈바꿈했다. 곰팡이나 습기 등으로 인해 거주하기 적합지 않아 오랜 기간 비어있던 곳들이다.

구로구 오류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했다. 주민 주도의 마을재생을 만들기 위한 ‘주민 건축학교’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로구 개봉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지역 내 젊은 주부들을 위한 자기계발 공간과 주민소통방으로, 성북구 종암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각각 리모델링해 운영된다.



특히 이번 반지하 공간 개선의 기획과 설계는 건축전공 대학(원)생, 최근 건축회사에 입사한 새내기 건축가 등 청년건축가들이 담당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앞으로 공간 운영도 청년건축가들이 맡는다.

SH공사는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이런 내용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6곳은 공간조성을 완료한 상태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청년건축가 6개팀, 14명은 SH공사가 지난해 추진한 ‘제5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 수상자들이다. 6개 공간은 △주민소통방 △공유주방 △마을 예술 전시공간 △가드닝 및 건축 관련 교육과 취미 교류 공간 △마을디자인 프로젝트마을 및 아카이빙 활동 공간 등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규모는 약 9평(30.05㎡)~25평(83.2㎡)이다.



SH청년건축가들은 지난해 교육 및 컨설팅 과정을 통해 지역조사를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상의하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기획했다.

SH공사는 컨설팅, 공간 제공 조성에 이어 앞으로 SH청년건축가들이 공간운영과 함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취미, 교육 등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들을 직접 운영하도록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SH공사의 관계자는 “거주환경이 열악한 반지하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라며 “청년건축가들은 공간 조성 경험을 창업에도 활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H공사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반지하 및 공실상태로 남아 있는 공간들을 지역에 필요한 공간복지시설(생활SOC 시설)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세대는 지상층으로 옮기고 그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한다.

한편 반지하 세대는 현재 전국에 약 36만세대가 넘고 이중 22만8,467세대(전체의 62.8%)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SH공사도 670여개의 반지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H공사는 그동안 다가구임대주택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노후화가 심하거나 일조, 환기, 습기 조절이 어려운 반 지하 세대의 경우는 폐쇄하거나 수리 후 재공급해 왔다.

그러나 반지하 세대는 건물 노후화, 일조, 환기, 습기 등 열악한 환경적 특성상 지상층에 비해 누수, 곰팡이, 결로 등이 생기기 쉽다. 낡은 집 내장재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습기, 곰팡이로 인해 거주민의 건강에 문제가 되는 등 주택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노후불량 매입임대주택은 기본적으로 철거, 신축을 통해 주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양질의 임대주택으로 재공급해 오고 있다”며 “주거활용에 문제가 되는 반지하 공간은 입주민 복리시설, 생활SOC시설 등 구청, 도시재생기업, 사회공헌기업, 청년건축가 등과 연계해 지역을 위한 공간복지시설로 공급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