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6 (토)

  • 맑음동두천 2.0℃
  • 맑음강릉 9.5℃
  • 박무서울 5.2℃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6.3℃
  • 맑음울산 10.5℃
  • 맑음광주 4.5℃
  • 맑음부산 11.5℃
  • 맑음고창 -0.9℃
  • 맑음제주 8.8℃
  • 맑음강화 1.0℃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1.5℃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7.3℃
  • 맑음거제 6.3℃
기상청 제공

더 뉴스

AURI, ‘연구원 승격’…개원식·심포지엄 개최

국가·지자체 건축 및 도시공간 정책지원 강화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건축공간연구원(AURI, 원장 박소현)으로 승격해 지난 20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건축과 도시공간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개원식 및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2007년 대통령 지시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건축·도시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국토연구원 부설기관에서 독립법인화를 거쳐 이번에 건축공간연구원으로 승격됐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건축공간연구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그간 수행해온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건축·도시공간분야 정책을 더욱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행사는 연구원의 첫 출발을 알리는 개원식과 향후 기관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하는 심포지엄으로 구성됐다. 건축공간연구원의 개원 후 첫 행사는 ‘건축과 도시공간의 미래비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으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국무총리, 국토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회,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건축관련 학·협회 주요인사 등이 참석했다.



개원식은 △정세균 국무총리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이하 국건위) 위원장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 원장 △박인석 국건위 위원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학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각계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이 자리에서 건축공간연구원의 새로운 CI와 비전이 선포됐다.

심포지엄은 미래 건축·도시공간의 환경변화와 연구분야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건축공간연구원의 향후 비전과 목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



건축·도시분야 산업·문화·환경 등 정책방안 제시
기조연설은 박인석 국건위원장이 ‘건축의 시대와 과제들–건축공간연구원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김용미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축의 가능성’을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걷는 도시 만들기 25년의 회고와 전망–서울을 중심으로’를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로컬의 재발견–코로나시대의 도시와 산업’을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의 건축물중심 제로에너지도시’를 주제로 건축, 도시공간분야 미래 전망 및 주요이슈에 대해 발표했다.

박인석 국건위원장은 “산업으로서의 건축은 지속 성장해왔지만 건축의 질과 관리개념보다 공급확대에 치중하다보니 생산과정과 주체에 대한 종합적·장기적 정책부재로 이어졌다”라며 “정책수립의 기초가 되는 통계구축과 기획·설계발주·시공 등 통합적인 건축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 건축공간연구원은 정책연구의 거점이자 정책기반 자원운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성미 금성건축 대표는 “‘카페’라는 공간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효율성·속도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소통·공유·협력하는 문화로 바뀌면서 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삶의 패러다임과 사회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공공건축의 생산방식과 행정시스템이 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건설산업의 지식산업으로 전환하고자 설립된 건축공간연구원이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서울을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는 움직임은 1990년대 보행권운동에서 시작해 첫 민선 서울시장인 조순 시장 이후 곳곳에 걷기 좋은 거리가 조성되는 등 25년간 이어져 왔다”라며 “그러나 파리가 시내 전역 30km/h 속도제한, 노상주차장 3/4 폐쇄 등을 추진하는것에 비하면 걷는도시 서울 만들기도 보다 성큼성큼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 위기를 3T(Tracing, Testing, Treatment) 중심의 방역으로 극복할 수 없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도시의 재구성”이라며 “대도시의 분산, 생활권 도시로의 통합, 생활권도시 자생력 확보, 오프라인 상권재편, 생활권도시형 스마트도시기술 개발, 생활권도시 문화·산업인재 육성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인 지역이 코로나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기후위기가 또 하나의 ‘블랙스완’으로 나타나 폭염·혹한··태풍·홍수·지진·바이러스·미세먼지 등 불안한 미래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를 대비하려면 가장먼저 ‘건축·도시계획’을 점검해야 한다”라며 “건축물이 기후위기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건축·도시계획을 위해 ‘지역별 에너지 총량관리’, ‘도시에너지 자립률’ 등 정책을 추진한다면 2050년 탄소중립은 실현가능한 선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강부성 대한건축학회 회장 △김현수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김상문 국토부 건축정책관 △오성훈 건축공간연구원 도시·설계연구단장 △임유경 건축공간연구원 건축연구단장 등 건축, 도시분야 전문가들이 건축공간연구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박소현 건축공간연구원 원장은 “이번 개원 심포지엄이 일상의 생활환경에서 우리가 추구해 온 가치와 비전을 조명하고 건축공간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금 그리고 미래의 건축·도시공간 정책을 세계와 함께 고민하는 진취적이고 따뜻한 연구기관으로 한층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