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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미세먼지 주범 ‘터널’ 관리기준 부재

스크린도어 앞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 83㎍/㎥

지하철 터널이 지하역사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터널 미세먼지를 관리하기 위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65.4㎍/㎥ 수준이었으나 터널 내 미세먼지는 역사 내 평균농도의 4배에 달하는 24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터널은 이용객들이 머무는 장소가 아니지만 지하역사 내 미세먼지의 유발원으로 꼽히는 것은 물론 환기구를 통해 지상으로 배출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는 △터널(394㎍/㎥) △승강장(114㎍/㎥) △대합실(32㎍/㎥) 순으로 높았으며 승강장의 경우 주된 오염원은 터널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로 확인됐다.

국토부 소속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내 지하철 터널의 강제배출 환기구 1개당 1년에 251kg의 미세먼지가 배출돼 전체 179개소로 계산하면 연간 4만4,929kg의 미세먼지가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국 경유 시내 경유 버스의 4배에 달하는 양이다.



서울 지하역사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내방역에서 환경부인증을 받은 미세먼지 간이 측정기로 승강장과 대합실의 미세먼지 농도를 각각 15분가량 측정했다. 대합실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5㎍/㎥, 초미세먼지 농도는 52㎍/㎥였으나 지하터널과 인접한 승강장의 경우 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92㎍/㎥, 75㎍/㎥로 1.5~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는 스크린도어 앞 미세먼지 농도는 더 높았다.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나갈 때 미세먼지 농도는 103㎍/㎥, 초미세먼지 농도는 83㎍/㎥까지 치솟았다. 지하철이 역으로 진입할 때 부는 바람이 터널 안의 미세먼지를 끌고 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 역사 내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지난 3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때가 많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역사 내에서 가장 고농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터널 미세먼지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차상민 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은 “지하철터널의 경우 시민들이 열차를 주로 기다리며 숨쉬는 공간인 승강장과 이어져있지만 현재 관리기준도 없고 국가 측정망도 1곳만 운영되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차 센터장은 “근본적으로 터널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 마모입자 등 터널 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승강장 스크린도어 쪽에 측정기를 설치해 지하철 터널에서 유입되는 공기질을 상시 측정·수집하는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