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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전문가 인터뷰] 이은석 AURI 녹색건축센터장

2050 건물·도시 탄소중립, 순환경제개념 도입해야
직관적·일상적 건물에너지 성능지표 개발 필요

건축공간연구원(AURI, 원장 박소현)은 2007년 건축도시공간연구소로 출발해 지난해 독립된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으로 격상됐다. 그간 △스마트시티 및 녹색건축 △공공건축 △건축서비스산업 △경관 및 도시재생 △보행환경 △범죄예방 환경설계 △한옥 및 건축자산 △고령친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건축·도시정책을 지원해 왔다.

최근 대두된 2050 탄소중립 이슈와 관련해 이은석 AURI 녹색건축센터장에게 도시·건축분야의 실현방안에 대해 들었다.

■ 탄소중립을 위한 AURI 역할은
AURI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탄소중립 추진전략 수립에 정책적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 지자체 녹색건축 정책에 참고할 수 있는 매뉴얼을 발간할 예정이며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에 대한 정책지원과 2단계사업으로 확장을 위한 방안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컨대 국토부 주도의 탄소중립 도시를 만든다고 하면 어떤 도시요소들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해 가시적인 감축방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 도시·건물 탄소중립의 방향성은
건물부문의 경우 에너지믹스가 변화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건물부문의 에너지수요는 전력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냉방열원, 공조·환기 등 대부분의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갈수록 이러한 경향은 강화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에너지원으로 전력이 비중을 확대하면서 발전의 저탄소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도시를 구성하는 기반시설이자 주요 에너지소비주체인 건축물에서 소비하고 있는 5대부하·플러그부하 중 가장 쾌적성과 밀접한 것은 열과 관련된 냉난방이므로 여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원으로 바꾸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공급전환, 효용성은 줄이지 않으면서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고효율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 탄소중립 실현수단은
건물에 순환경제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탄소중립을 단순히 건물 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로 볼 것이 아니라 건물의 전 생애주기는 물론 생활폐기물 등 건물 내에서 외부영역으로 유출되는 탄소배출 역시 유지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에너지소비 및 잠재소비량에 대한 행태관찰, 검증이 이뤄져야 하며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적인 영역을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건축물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숫자로 등급을 표기하고 있지만 1등급이 1+++등급에 비해 얼마나 성능이 좋은 것인지, 1등급은 얼마나 에너지를 소비하는지 판단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의 연비처럼 직관적으로 에너지퍼포먼스를 가늠할 수 있는 형태의 인증등급제가 건물부문에서도 시행될 필요가 있다.

현재 건축물대장에 반영되고 있는 에너지성능에 관한 숨겨져 있는 정보를 표면으로 끌어올려 일반인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게 해야 일반인들이 내가 사는 건물이 어느 정도 성능을 갖고 있는지를 자주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개선해야 한다’, ‘아껴야 한다’, 나아가 ‘이사를 가자’와 같이 개인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의사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국민 모두가 함께 인식하고 행동한다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은 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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