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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활용 난연·단열·제습기능 벽패널 개발

박민홍 유학생, 네덜란드 켄터베리대 2만달러 상금획득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교(University of Canterbury)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박민홍(앤디 박) 씨가 해초를 이용한 혁신 건축자재를 개발해 뉴질랜드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주한뉴질랜드대사관, 뉴질랜드교육진흥청(Education New Zealand)이 8일 밝혔다.

박 씨는 학부 마지막 해 제품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해조류를 바이오필러로 사용한 바이오 복합 벽 패널을 개발했다. 이 친환경 보드는 내화·습기 조절기능이 있으며 건축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혁신적이고 저렴한 재료로 인정받았다.

박 씨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건축산업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라며 “건설업계는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더 많은 주택을 지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모든 집에 석고보드가 사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해초보드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해초와 석고 간 최적의 혼합비율을 파악했으며 초기연구에서 해초보드는 일반적인 석고보드보다 습기를 더 잘 흡수해 집 단열과 습기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파악했다. 특히 용광로 테스트에서는 해초보드가 금방 녹아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1시간 경과 후에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조류는 천연 난연제인 붕소를 함유해 발화위험을 줄이며 난연성을 높이고 화재 시 소화 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해초가 시멘트와 결합되면 콘크리트 강도가 증가하며 해조류와 그 주성분인 알지네이트도 열 안정성이 높으면서 열전도율이 낮아 화재발생 시 보드가 분해되는 데 더 오래 걸리게 한다.



박 씨는 “해초는 수분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재활용할 수 없는 요소가 없어 기존 수동 방화재료보다 더 친환경적인 대안”이라며 “해초보드는 재활용해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완성된 해초보드 제품은 사용한 해초의 종류에 따라 녹색, 적색 또는 갈색으로 색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표면은 대리석처럼 광택을 갖고 있다. 박 씨의 연구, 설계 및 테스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학생들의 혁신적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캔터베리 대학교 혁신 점프스타트(UC Innovation Jumpstart)에서 가장 큰 상업적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2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해초는 하루에 0.5m씩 빠르게 자라며 연간 약 1억7,300만t의 탄소를 격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씨의 해초보드는 해초를 이용한 혁신적이면서 새로운 건축자재로써 환경보호와 친환경 라이프에 관심이 큰 뉴질랜드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제품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