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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포럼, 히트펌프 활성화 웨비나 개최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확대 ‘드라이브’



에너지전환포럼(공동대표 홍종호, 임성진, 전영환, 박진희)은 지난 6일 ‘에너지효율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사용을 위한 히트펌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 히트펌프시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은 도시가스난방 보급과 낮은 에너지가격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히트펌프 보급의 필요성이 낮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탄소중립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히트펌프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세미나는 추세적으로 세계에서 보급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히트펌프 산업에 대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히트펌프 관련 정책 및 기술현황을 살펴보고 보급활성화를 위해 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성진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히트펌프 산업기술 정책현황(강희정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수석연구원) △한국에서의 가정·산업용 히트펌프 도입의 한계와 제도개선 방향(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유럽의 히트펌프 보급정책 현황과 향후 전망(야나 홉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박사) 등 발표와 함께 온라인 참석자와 발표자간 질의응답 및 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임성진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에너지절약과 효율은 기본기”라며 “독일, 유럽, 미국 등에서 재생에너지가 급속히 늘어나는데 배경에도 에너지효율향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에너지효율 측면에서 특히나 히트펌프의 시장확산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가 답보상태인 현재로서는 히트펌프가 앞장서 시장을 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희정 냉동공조인증센터 수석연구원은 ‘히트펌프 산업·기술·정책현황’ 발표에서 “전 세계 히트펌프 시장은 2021년 677억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유럽은 히트펌프 보급률을 두 배로 높여 향후 5년간 누적 1,000만대 이상을 보급하는 계획을 시행 중이며 미국도 전체 시장규모에 비해 현재 히트펌프 시장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탄소중립과 냉매쿼터제에 대한 대응, IRA법안에 따른 보조금 등으로 엄청난 규모의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히트펌프는 전 세계 건물 난방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라며 “친환경 히트펌프 비중이 2030년 20%, 2050년까지 55% 규모까지는 도달해야 글로벌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국내 도시가스시장 위기와 히트펌프고나련 제도개선점’ 발표에서 “EU는 2028년부터 신규건물에 가스보일러를 중단하고 기존 화석연료보일러를 폐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2018년부터 신규건물에 가스배관 연결을 금지하고 2026년부터 히트펌프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노르웨이도 2020년부터 신규주택에서 가스 및 석유사용을 금지하는 등 각국이 가스보일러 퇴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석연료인 가스를 퇴출시키면서 대안으로 히트펌프를 도입시키고 있으며 히트펌프의 효율적 적용을 위해 주택에 대한 단열지원사업을 강화하는 형태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며 “세계적인 에너지전환과정에서 재생에너지 변동성으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유연성 있는 자원이 강조되는 추세도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석광훈 위원은 또한 “기존 전력공급자원 중 대표적인 경직성 전원인 원전, 열병합발전은 전력계통 운영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국내 지역난방 아파트 및 산업용 열병합발전소들도 이러한 측면에서 대형 히트펌프로 전환이 검토돼야 하며 난방용 히트펌프도 전력계통에 미치는 악영향을 저감하기 위해 계절적 변동성이 큰 태양광보다는 풍력발전을 확대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야나 홉(Janna Hoppe)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 박사는 ‘유럽의 히트펌프 보급정책 현황과 향후 전망(Rolling out heat pumps in Germany and Europe)’ 발표에서 “독일의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이후로 감소했지만 지난 몇 년간 진전이 너무 느렸다”라며 “전력부문에 비해 열 및 수송부문은 재생에너지활용 측면에서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 및 가스보일러는 여전히 난방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단계적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존건물에서 히트펌프 채택을 어떻게 가속화할 수 있을지가 열쇠인데 최근 몇 년간 기존건물 히트펌프 보급량이 신규건물 히트펌프 보급량을 뛰어넘은 추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