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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홍선 대성마리프 냉열IT융합연구센터 연구소장

“Ice Air, 우수품질로 베트남시장 지각변동 예감”
베트남 전시회 출품…바이어 호평 일색

‘2017 베트남 국제 유통산업전 및 프렌차이즈 쇼(Vietnam Int’l Retail & Franchise Show)’가 6월8~10일까지 3일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됐다. 식음료·유통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전시회로 우리나라 코엑스가 주관해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돋보인 행사였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신흥시장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이곳에 진출계획이 있는 기업들, 혹은 동남아시장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탐색전을 펼치는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18개국 4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절반가량이 한국기업이 차지할 정도로 국내 우수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그중 국내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인 (주)대성마리프(대표 이재경)의 습도조절식 저온저장고 ‘Ice Air’는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성마리프의 저온개발 핵심을 맡고 있는 윤홍선 냉열IT융합연구센터 연구소장을 만나봤다.


■ 전시회 참가 배경은
대성마리프는 그간 쌓아온 연구개발 성과와 경험을 통해 습도조절식 저온저장고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해 지난 1월 국내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론칭 초기에는 기존과 차별성이 많은 생소한 시스템이기도 해서 판매량이 낮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 호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설비업체들은 물론이고 농가에서 직접 견적을 요청해올 정도다.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 특히 더운 기후조건으로 연중 내내 냉장이 필요한 동남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때마침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베트남시장 성능검정시험과 전시회 출품 지원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 참가하게 됐다.


■ 현지반응은 어땠나
전시회에 샘플 저장고를 직접 들고 참가한 업체는 대성마리프가 유일했다. 베트남은 한창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에 대한 요구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인 기술력이 아직 받쳐주지 못해 기계설비나 냉동판넬을 주변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그것들 역시 품질이 크게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제품을 보고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가격만 잘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한국제품을 수입할 의사를 표명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시장탐색이 목적이었는데 현지반응이 너무 좋아서 내부적으로도 놀라고 있다. 부스에 바이어만 100여명이 다녀갔는데 부정적인 의견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전시회에서는 중국제품과의 가격비교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내용이 없어 베트남시장 진입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3, 5, 10평 등 소형저장고에 관심이 많았다.


긍정적 반응으로 전문적 판매를 위한 현지파트너를 구했다. 현지전문가도 한국제품이 좀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충분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베트남에서 개최된 전시회지만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국가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관료들이 전시회에 참관해 부스에 들렀는데 20분 이상 대화하면서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아직 협의할 사항이 많이 남아있지만 전시회 마무리 후 연락단계에 있다.



■ 향후 해외시장은
이번 전시회가 국제전시회로는 처음이다. 전시회가 끝난 후 제품 단가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먼저 들어오고 있어 처음하는 전시회 치고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오는 9월 태국에서 열리는 관련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향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습도조절식 저온저장고 제품은
농산물을 저장할 때 신선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농가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농산물을 저장고에 넣어놨는데 꺼낼 때 신선도가 떨어 져있다면 그만큼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사과를 살 때 싱싱한 물건은 제값주고 사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같은 가격을 지불할 사람은 없다.


특히 농산품은 이러한 가격편차가 심하다. 수확한 농산품이더라도 작물마다 생리가 다르기 때문에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온도, 상대습도 등을 각각 고려해야 한다.


습도조절식 저온저장고 ‘Ice Air’는 고습도, 저습도, 고·저습도 겸용 등 모델별로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에 맞춰 상품가치 보존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농산물은 보유하고 있는 수분이 빠져나가면 시들시들해지면서 맛이 떨어진다. 중량이 줄어들면서 가장 중요한 가격도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상품을 저장하는 것은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 적정한 시기를 기다려 좋은 가격으로 출하하겠다는 의미인데 제품 자체의 가격이 떨어져버리면 농가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Ice Air’ 고습도 저온저장고는 상대습도 85~95%를 유지하며 사과, 배, 포도, 감, 자두, 참대래 양채류, 상추, 배추, 토마토, 파프리카 등 저장에 적합하다. 배를 110일동안 저장하고 일반 저장고와 비교한 결과 중량감소는 55% 줄였고 전력소비량도 57% 감소했다. 사과, 토마토, 배추감자 등 작물들도 기존 저장고의 감소율의 절반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 저습도 저온저장고에 양파를 240일 저장했을 시 부패율 53%를 줄였다.


이와 함께 고·저습도 겸용 저온저장고는 상대습도 65~95%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농산물을 취급하는 비축기지, 유통센터 등 대형저장고에 적합하며 소비자 요구와 현장조건에 맞춰 협의설계 후 시공한다.


이번 습도조절 저온저장고 ‘Ice Air’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성능검정을 통과해 적합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고습도, 저습도를 분리해 둘 다 공식적으로 성능인정을 받은 제품이 없었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를 기반으로 신기술인증, 녹색기술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 향후 개발 방향은
대성마리프의 연구개발 방향은 세 가지다. 바로 고품질, 저에너지, 저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품질과 관련해서 현재 온·습도조절이 가능하지만 나중에는 작물의 생리현상을 조절하고 저장과 함께 내부 살균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냉동시스템 자체의 효율개선을 통해 COP 향상을 꾀하고 저장고 구조적 접근으로 설치비용을 감소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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