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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보일러 배기통, 개선 시급

연결부 이탈 등 사고 지속…근본 해결 방안 필요

지난 10년간(2006~2015년) 가스보일러에 의한 사고는 전체 가스사고 1,446건 중 53건(3.7%)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인명피해는 1,974명중 186명(9.6%)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사고 53건 중 시설설치 불량에 의한 사고가 37건(69.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명피해를 동반한 가스보일러 사고 40건 중 절반 이상인 21건이 배기통 연결부 이탈로 인한 CO중독사고로 조사돼 가스보일러 배기시스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처럼 보일러 배기통 사고는 국내의 배기기스템에 관한 설치기준이 미흡하고 인증 및 검사제도 등이 없거나 불합리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러 용량별, 배기방식별 세부적인 배기시스템 설치안전기준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콘덴싱보일러에 최적화된 내식, 내열성을 갖춘 플라스틱 배기통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PPI가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하고 있으나 전국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보일러 배기통에 대한 대안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최근 수도권의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신축 아파트의 난방방식은 주민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사용 편리성, 안전성, 외관 등의 이유로 지역난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향후 가정용 난방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배기통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고 원인은 무엇인가 

가스보일러 배기통 사고 예방, 배기 응축수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스배기통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나 배기통업체가 영세하고 기술력이 부족해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국내 가스보일러 도입 초기에는 대부분 알루미늄 주름관 배기통(자바라)을 사용해 많은 CO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다보니 현재는 이를 개선해 스테인리스 재질의 금속배기통으로 교체됐으나 아직도 선진배기통에 비해 구조, 재료 등이 미흡하며 급기구는 알루미늄 주름관을 사용하고 있어 찢어지거나 이탈, 미관이 열악한 실정이다.  

국내는 중소기업이 금속배기통을 제조하고 있으며 현재 설치가 증가하고 있는 콘덴싱가스보일러의 경우 내식, 내열성을 갖춘 플라스틱배기통을 개발하기 어려우며 투자비가 많이들어 배기통 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온수기, 보일러의 형식에 적합한 전용 배기통 또는 플라스틱배기통(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설치의 편리성 및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특히 CO점검이 가능한 내식·내열 플라스틱 소재의 배기통은 금속배기통에 비해 재료비 절감과 생산성, 안전성, 미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스보일러 보급대수는 약 1,400만대 규모이며 연간 약 130만대가 생산, 설치되고 있어 연간 배기통시장도 130만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가스보일러시장은 대부분 일반 가스보일러이었으나 최근 정부의 친환경·고효율화 제품보급 정책에 따라 콘덴싱보일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의 배기통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값비싼 외국 플라스틱배기통을 수입하거나 대부분 기존 금속배기통을 사용하고 있으나 산성이 강한 응축수와 착빙 등의 문제 개선을 위한 금속배기통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왜? 필요한가

국내 도시가스의 사용 중 가정용이 약 41%를 차지하고 있어 수요처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난방용 가스보일러 사용이 대부분인 만큼 가스보일러시장 확대 및 유지는 가스수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보일러업계는 대부분 배기통을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어 보일러 제품이 개발만큼이나 기술적인 개발이 더딘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기통 개선없이는 제품개발의 디자인이나 사용의 편리성이 개선될 수 없어 결국 소비자의 보일러 제품의 구매의욕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가스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가스보일러 배기통 구조와 재료 개발이 필요하며 특히 구조 개선에 따른 풍량, 빗물내 침투, 착빙거동(얼음발생) 등 배기통톱의 배기성능 개선 및 안전성 확보을 위한 국가적인 R&D가 무엇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