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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준 PH서울 대표

“PH네트워크 플랫폼 구축”
뮌헨 컨퍼런스, 韓·獨 기술·시장교류 추진

우리나라의 패시브하우스(PH) 기술은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단열재, 창호 등 건축자재는 유럽과 같은 선진국대비 기술수준이 70~80%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품질대비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아직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어서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계가 해외에서 기술이전 등 교류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조만간 급성장할 녹색건축, PH시장을 빨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기업과의 협력네트워크 강화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의 세계시장 진출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진공단열재와 같은 첨단단열재, 중소건물·저가형 BEMS 등의 기술은 유럽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PH서울(대표 김재준)은 국내외 PH기업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기술이전·시장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PH기술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고 온실가스 저감, 쾌적성향상을 위한 녹색건축의 확산을 도모하겠다는 PH서울의 김재준 대표를 만났다.

 

■ 기업교류 플랫폼을 준비 중인데

현재 PH컨설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선진 PH기술·산업을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기업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세계 최초로 PH를 고안해 이론을 정립한 볼프강 파이스트 박사의 패시브하우스연구소(PHI: Passive House Institute)와 교류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독일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축건물의 성능개선 수요에 주목하고 국내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기업에게 국내기업과의 조인트벤처 등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은 공장부지와 시장기회를 주는 대신 독일로부터 생산시설, 인력, 기술이전 등을 받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산업정착이 안 됐는데 선진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한국진출을 도와주면 기회를 뺐기지 않겠냐고도 하지만 이 문제는 소극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기술력이 발전하는 만큼 선진국의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고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적 진보속도가 더 빠르기는 해도 선진국을 초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분야는 지속 개발하되 뒤쳐져 있는 부분에서는 보다 단기간에 저비용으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독일의 PH기술을 보유한 것은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진출해도 시장을 장악할 정도의 역량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일부 시장을 내주고 기술력을 높인 뒤 국내시장 확대 또는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제3시장을 빨리 대비하는 것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 구상이다.

 

■ 플랫폼 작동방식은

PH 기술·산업은 비교적 방대하지만 독일 PHI에 네트워크로 모두 가입돼 있어 정보를 얻기는 어렵지 않다. PH서울은 국내 시장규모 및 잠재력, 선진국의 진입가능성, 안정적인 운영기반, 도시재생·그린리모델링 등 정책사업을 토대로 선진국 기업을 유인한다.


국내에서는 단열재·창호·열교차단재 등 건축자재와 냉난방공조·환기 등 기계설비, 태양광패널·BIPV 등 신재생설비 등 각 분야에서 기술이전을 받고자 하는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PH서울은 이들을 매칭시키고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후관리 및 사업철수 시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뮌헨 PH컨퍼런스에 참여하는데

그렇다. 이는 PH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오는 3월8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PHI가 주관하는 ‘2018 국제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PH관련 기술세미나와 함께 당해연도 PHI인증을 획득한 제품·프로젝트를 알리는 전시회도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역대 최초로 한국관을 마련했는데 이는 독일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욕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 독일은 해외시장 진출 시 10년정도를 보고 준비하는데 이는 10여년 후의 한국시장이 세계적으로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중국 시장이 가장 크지만 중국은 정부자금이 대대적으로 투입되는 공공시장이기 때문이고 우리나라에서 민간시장이 열리면 현재의 중국시장 못지않은 규모가 형성될 전망이다. 독일은 중국 공공시장→한국 민간시장→중국 민간시장이 10여년 간격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동참하는 한국기업을 독일시장에 시범적으로 소개하고 독일기업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주한독일대사관과 협의를 완료했으며 이번 컨퍼런스기간 중 독일 연방정부, 바이에른주, 뮌헨시 담당자를 비롯해 뮌헨 대학관계자 등과 행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회의가 계획돼 있다.


시스템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


■ 교육사업도 진행하는데

PH산업이 정착하기 위해 전문인력, 표준화된 기술 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미 PH전문가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협회·연구소 등과 협력할 방침이다.


현재는 교육을 받고 일정한 자격을 획득해도 국가·사회적으로 이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PH서울은 뮌헨 컨퍼런스를 계기로 국내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 일정기간 독일 및 유럽취업을 희망하면 이들 기업에 자격자들을 추천하고 취업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자격인력의 활용, 일자리 창출, 기존 PH인력양성 교육기관의 활성화 등에 순기능을 하고 유럽기업은 향후 우리나라 인력을 고용함으로써 향후 국내시장 진출의 이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있다. 이는 기술·시장교류와 맞물리는 체계인데 유럽기업들이 느끼는 한국시장 진출의 장벽은 인력수급에 대한 불안이다. 기술·자금 투자는 시행할 수 있어도 독일 현지에서 엔지니어 등 전문가를 모두 데리고 들어오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PH서울은 교육사업 및 인력네크워크 구축을 통해 국내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유럽업계에도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자 한다.

 

■ 국내 PH시장 전망은

현재 세계 PH분야에서는 ‘경제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Expensive, but economical’이라고 말하는데 건축비는 비싸지만 건물생애주기와 인간의 삶 관점에서는 경제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25년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시점에는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가 점쳐지는 만큼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책임이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전기요금 등 에너지비용이 확대될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우리나라도 PH시스템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PH관련 업계 및 기관들이 다방면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