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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온수시장 열원경쟁 치열

친환경·에너지절감 화두로 뜨거운 변화 예고
‘가스 VS 전기’ 보일러·공조기업간 경쟁 불가피
“사용업주 입소문 타고 확대, 열원 선정이 관건”


화석에너지 고갈로 인해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 왔고 현재는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전지구적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개발 및 설치가 현실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초기투자비 등으로 인해 화석에너지대비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운전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4년 10월 EU 28개국은 2030년까지 1990년 배출량대비 최소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역사적 합의를 도출했으며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시행중이라며 “2030년까지 감축의무를 할당하는 등 온실가스 37% 감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추진 중이며 전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에너지절감정책 변화는 고효율 제품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사우나, 찜질을 포함한 목욕문화가 발달돼있다. 동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상업용 온수시설에 사용되는 물을 데피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필요로 하는 열량이 크기 때문에 중대형보일러를 설치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중대형보일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관리사를 둬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경우 검사기기대상으로 포함돼 일정 기간마다 검사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간한 에너지통계 핸드북중 업종별 보일러설치현황을 보면 201412월말 기준 목

욕탕에 검사기기대상 보일러가 1,103, 숙박업에 1,339대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호텔, 리조트, 스포츠센터, 목욕탕, 사우나 등 상업용 온수시장이 에너지절감과 친환경이 화두로 뜨겁게 변화하면서 기존 중대형보일러에 비해 높은 열효율은 물론 관리효율성이 뛰어난 제품이 조합된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숙박업소나 목욕시설에서 그동안 급탕용으로 중형보일러는 전기보일러 등을 이용해 온수생산을 하고 있었지만 증가하는 유지비용 등으로 인해 항상 고민이 많았다라며 새로운 에너지절감 솔루션 출현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스 VS 전기양상

기존 중대형보일러는 1대의 보일러로 상업용 온수가 필요한 시설에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렇다보니 사용량이 많은 때나 적을 때나 중대형보일러를 가동해야 했기 때문에 운전비가 많이들 수밖에 없었다. 대량의 온수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에너지비용에 민감한 상업용 온수시설은 필요한 온수량만큼 보일러를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스템이 바로 가스보일러업계가 말하는 캐스케이드시스템과 공조(에어컨)업계가 말하는 고온수 히트펌프가 있다.

 

가스보일러업계가 말하는 캐스케이드시스템은 반응속도와 운전효율이 높은 소용량 콘덴싱 가스온수기를 병렬로 연결해서 중대형 건물 및 상업용 온수시설에 필요한 용량을 자유자재로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공조업계가 말하는 고온수 히트펌프는 기존 히트펌프의 출수온도가 60수준이었던 것을 80로 올린 제품으로 보일러뿐만 아니라 온수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80의 고온수를 만들기 위해 두 종류의 친환경 냉매(R-410a, R-134a)를 사용해 환경오염도 최소화하고 에너지소비를 대폭 줄여주는 듀얼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캐스케이드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여러 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한 시스템 내에 두 개의 압축기를 적용하는 것을 공조업계에서는 캐스케이드방식이라고 부르기에 가스보일러업계가 말하는 캐스케이드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보일러업계가 말하는 캐스케이드나 고온수 히트펌프는 상업용 온수시장에서 필요열량에 맞춰 대수제어기능을 이용해 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에너지절약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설치공간 절약,운전 안전성 강화, 유지관리 편리성, 시공성 향상 등은 사용열원의 차이일 뿐 결국 주요열원으로 가스를 쓰느냐, 전기를 쓸 것인가는 건물주나 시설업주의 선택에 걸려있다.

 

상업용 온수시장은 먼저 주목한 업계는 가스보일러업계다. 사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2000년도에 국내 최초로 캐스케이드를 도입했지만 소비자인 건물주와 설비시공업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 및 미국시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캐스케이드시스템은 환경상황이나 에너지정책을 감안했을 때 노후건물이나 상업용 온수시장에서 전망이 매우 밝았다. 사실상 가스보일러업계에서 캐스케이드시스템의 보편화를 이끈 기업은 경동나비엔이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기존 중대형보일러에 비해 높은 열효율을 가진 캐스케이드시스템의 장점이 사용자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며 설치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특히 정부정책의 변화도 이러한 흐름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형건물을 건축할 때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받도록 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를 현재대비 37% 감축키로 하는 등 에너지절감과 탄소저감을 목표로 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발맞춰 보일러업계가 앞다퉈 캐스케이드시스템을 앞세워 상업용 온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공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히트펌프는 냉난방용과 온수(급탕)용으로 크게 나뉠 수 있으며 냉난방용 활용이 많으나 급탕용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라며 특히 숙박업소에서는 급탕용으로 히트펌프를 꽤 오래전부터 검토,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출수온도 80의 고온수 히트펌프가 심야전기보일러 대체용으로 개발됐지만 오히려 상업용 온수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숙박업소에서는 특히 뜨거운 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라며 하지만 기존의 히트펌프들의 출수온도가 60수준이었지만 고온수 히트펌프가 출시되면서 시장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스케이드시스템과 고온수 히트펌프는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업주들의 입소문을 타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결국 열원을 무엇으로 쓸 것인가만 업주들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