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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갑성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연세대 교수)

“세종·부산 시범도시, 세계 스마트시티 ‘쇼룸’”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스마트시티특위, 위원장 김갑성)는 2017년 10월 대통령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이 스마트시티 추진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한 달 뒤 구성된 관·산·학·연 합동기구다.


스마트시티특위는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 등 정부기관 △통신·SI·도시·건축·전력분야 산업계 △데이터·ICT·구조공학분야 연구계 △환경·에너지분야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교통·안전·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솔루션이 집적된 도시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스마트시티 조성 및 확산방안을 마련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의 혁신 성장동력인 스마트시티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스마트시티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만나 스마트시티 추진방향에 대해 들었다.


■ 스마트시티특위의 취지는

과거 우리나라가 U-City를 추진하면서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는데 이것이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면서 국토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는 스마트시티를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면서 4차 산업혁명관련 신기술들을 도시에 담아보자는 전략을 세웠고 이를 위해서는 범부처 사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관련 정부기관 모두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4차위 산하에 구성됐다.


■ 활동사항과 운영방향은

지난 1월말 스마트시티의 향후 5년 추진전략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국가시범도시 두 곳을 선정했으며 연구개발, 정책·행정방향을 포함해 향후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는 국가시범사업의 추진, 도시재생과의 접목, 관련기술의 고도화, 해외시장으로 진출 등의 추진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시범도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것이기 때문에 콘셉트를 잘 설정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적용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한 4차위 내의 다른 특위들과 협업해 민간기업, 세계적인 단체들과 세미나·심포지움을 하면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정부나 위원회만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기업과 전문가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시티를 가시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일부지역을 스마트기법으로 추진하는 시범지구를 매년 4~5곳 선정해 이를 컨설팅하면서 실질적으로 조성되도록 만들 생각이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기술들과 이를 구현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을 추진할 방침이며 필요하다면 법·제도 제·개정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스마트시티위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그간 국내기업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규모로 추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 라스베가스, 샌디에이고 등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는 스마트시티 관련 행사에 국가차원에서 기업들을 조직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특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예산이 책정돼 있지 않아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구조인데 내년에는 예산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여명의 특위위원을 분과별로 나눠 소위원회 활동을 함으로써 보다 세밀하게 접근하고자 한다. 분과는 △콘텐츠 △기술인프라 △국내·해외기업 연계 △시민참여 등으로 고려하고 있다.


■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방향은

국가 시범도시를 전 세계 스마트시티관련 기술을 망라할 수 있는 ‘쇼륨’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렇게 추진하는 이유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축적해 온 것을 보여주자는 의미가 크다.


여기에는 실제 살면서 기술들을 실험해보고 외국기업도 투자할 수 있게 해 개념적인 기술을 실현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가 5년간 조성되지만 사업종료 이후 100년, 200년이 지나서도 시범도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기존의 시범도시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반영해 추진했어도 5년 후 사업이 끝나고 나면 이미 구식이 돼 있다. 그러면 또 다른 시범사업지를 선정해 재추진해왔다.


이번 시범도시들은 계속 진화한다. 예컨대 최초 조성에서 한 보안업체가 홍채인식으로 수주를 받아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도 다른 업체가 들어와 스마트폰·지문·생체인식 등 다른 기술을 깔아서 시험할 수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어떤 솔루션·서비스가 주민들의 선택을 받느냐, 어떤 것이 더 적합하냐를 관찰한 뒤 다른 도시에 적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기는 매우 빨라서 제대로 조성이 되면 ‘대한민국에 가면 스마트시티 기술을 볼 수 있다, 1주일 뒤에 다시 가면 또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강점은

세계에서 최초로 추진한 저력과 경험이 있고 기업들의 기술력 또한 뛰어나다. 5G, ICT기술은 세계최고라고 볼 수 있고 이와 같은 기술들이 스마트시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소차 등에 대한 기술과 R&D역량과 함께 단기간에 신도시·도시개발을 완수한 도시계획·조성·건설기술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현재 부산 에코델타시티(EDC)가 수자원을 콘셉트로 추진되는데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물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이 보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국가는 프랑스 등으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전력의 경우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안정된 전기를 생산하는 국가가 드물다. 주파수가 일정한 양질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 불량 없이 고도의 제품을 만들려면 전기공급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인프라와 기술을 잘 갖추고 있다.


■ 가상도시 플랫폼을 구상 중인데

도시개발 게임인 ‘심시티’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뒤 시민, 전문가가 접속해 자신이 구상하는 것을 제안하고 검증하는 플랫폼이다.


기술이나 솔루션에 지식이 없는 주민들은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을 올리면 전문가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미리 가상공간에 적용해보는 방식으로도 작동될 수 있다.


‘트윈시티’, ‘이데아시티’ 등의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플랫폼은 현재 국토부의 과제사업으로 준비 중이며 참여기업을 모아 올해 연말까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