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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보일러 핵심부품 중복 개발 ‘논란’

지난해 산기평 과제, 성신·롯데기공 등 진행 중
지난 17일 산업기술진흥원 신규 과제 선정, 발주

우리나라 가정용 가스보일러시장은 내수에서 수출시장으로 급격하게 변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국의 기술규제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특히 유럽의 보일러시장은 중국, 러시아, 미국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더딘 곳으로 유럽의 ErP 지침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펌프, 블로워 등 핵심부품 또한 각 부품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유럽의 보일러용 고효율 펌프시장은 2018년 기준 약 600만대, 금액으로 4,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일러용 고효율 펌프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은 정부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중복 개발’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 세계 최고 EEI 달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7일 의미있는 공고를 하나냈다. 바로 ‘2016년도 1차 무역환경변화대응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공고로 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다.


이번 무역환경변화대응사업은 급변하는 무역환경변화에 대응해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기술규제 및 FTA 원산지규정 대응 기술개발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대상분야는 글로벌 기술규제로 작용하고 있는 각종 기술규정, 규격, 적합성평가, WTO-TBT 등에 부합하는 제품 및 기술개발이며 FTA 활용률 제고를 위해 원산지규정에 부합하는 제품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지원예산은 20억원이며 지원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최대 2년까지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연간 2~5억원이다.


이번에 공고된 과제는 ‘유럽 ErP 대응 가정용 가스보일러 고효율 펌프 개발’ 과제를 포함해 총 19개가 공고됐다.


유럽의 보일러용 고효율 펌프시장은 2018년 기준 약 600만대, 금액기준 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럽의 보일러 완제품 시장 및 부품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고효율 펌프를 적용해야 한다.


유럽은 에너지사용 제품(Energy-related Products)에 대한 에코 디자인 설계 의무 지침(ErP 2015 Directive)을 시행하며 펌프의 에너지효율지수(EEI) 0.23 미만을 달성해야 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의 친환경 정책인 ErP 2015 Directive가 발효되면서 ErP가 규정한 가스보일러 최소 효율기준인 400kW 미만 제품 86%에 미달한 제품은 EU 가입국에서의 판매 및 보급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고효율 펌프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최고 수준의 EEI는 0.40 이하로 기존의 펌프로는 ErP 지침 만족이 불가능해 국내 제품의 유럽시장 진출은 요원할 뿐이다. 고효율 펌프 제작기술은 EU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에 의한 개발은 한계가 존재하고 고효율 펌프시장은 WILO, Grundfos 등 글로벌 기업에 의해 장악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유럽 ErP 대응 가정용 가스보일러 고효율 펌프 개발’ 과제는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최종목표는 유럽 ErP지침이 반여된 고효율 온수 순환펌프를 개발하는 것으로 △온수순환펌프용 고효율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 개발 △고효율 기구부 개발(펌프 하우징 및 임펠러 설계 기술개발) △고효율 펌프 시험 평가기술 및 표준 개발 등이 이뤄진다. 이로써 EEI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0.23 미만, 펌프소비전력은 60W 미만을 달성하는 것이다.


■ 중복 과제 선정 논란일 듯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지난해 11월 ‘2015년 제 7차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에 ‘70kW급 이하 가정용 가스보일러 핵심부품 개발’ 과제를 공고했다. 이는 가스보일러용 EEI 0.23 이하 펌프 및 소비전력 110W 이하 블로워를 개발하는 과제로 유럽 ErP 기준에 부합하는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과제 역시 국내 보일러 핵심부품 중 하나인 펌프의 기술수준이 EEI 0.4 수준으로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EEI 기준을 만족하는 고효율 펌프 개발 필요성을 개발배경으로 제시했다.


당시 (주)성신을 주관기관으로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부, 디에치테크, 인천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등이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현재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산업기술진흥원이 신규 과제로 공고한 가정용 가스보일러용 고효율 펌프 개발 과제는 지난해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공고한 과제의 필요성이나 목표가 일치한다”라며 “중복과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