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고위직들이 조기퇴직 이후 소위 몸값을 올려 자회사에 재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찬열 위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조기퇴직자 12명이 자회사 및 출자회사, 공사 계약직으로 재임용됐다.
이 가운데 자회사 및 출자회사로 재취업한 7명은 모두 연봉을 올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공사 재직 시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2,899만원이었지만 재취업 후 이들의 평균 연봉은 2억1,321만원으로 무려 65.3%가 수직상승한 것이다.
또한 이 가운데 4명은 퇴직 이튿날 바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정년퇴직을 1년가량 남겨 놓고 조기퇴직을 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및 출자회사에 재취업하고 있었다.
이찬열 위원은 “고위직 임원들이 출자회사를 재취업 창구로 악용, 자회사가 소위 ‘몸값’을 올려가기 위한 창구이자 전관예우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자회사 및 출자회사 사장 자리는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던 직원들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은 “이런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내부승진을 차단함으로써 자회사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떠난 사장들의 지시로 벌어진 일들을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책임져야 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