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후센터가 태양평 도서국의 사이클론(태풍) 피해를 줄이는데 앞장선다.
APCC(소장 정홍상)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농업과 수산업 그리고 관광과 같은 산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14개 태평양 도서국을 대상으로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총 6개월간 ‘태평양 도서국 대상 사이클론(Tropical Cyclone) 장기 예측 전망자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올해는 10월부터 예측 전망자료를 매년 동월에 연간 1회씩 태평양 도서국에 전자메일로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 도서국 14개국은 태평양에 위치한 섬 국가들로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5m 미만의 저지대여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및 태풍과 지진, 해일 증가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특히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태풍과 유사)인 사이클론은 역사적으로 태평양 도서국 내 거주민들의 삶과 경제, 물 공급 그리고 안전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또한 태평양 도서국은 식량 및 수입원 확보를 위해 주로 기후에 민감한 농업, 수산업, 관광업에 대개 의존하기 때문에 사이클론은 이들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주곤 한다.
지난 2015년 3월 사이클론이 강타해 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가 완전히 초토화됐다. 특히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가 관광산업이고 나머지 60%는 농업과 어업이 차지하고 있어 사이클론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매우 심각했다.
이에 따라 APCC는 태평양 도서국 내 수요를 반영한 기후변화 적응·대응사업의 일환으로 ‘APCC가 개발한 다중모델 앙상블(MME) 장기 예측시스템’을 활용해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총 6개월간의 태평양 도서국 대상 사이클론의 장기예측 전망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이클론의 장기예측 전망자료’를 태평양 도서국의 기상청 및 재해·재난관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 등에 제공하고 있다.
APCC의 다중모델 앙상블(MME) 기법은 전세계 11개국 17개 기관으로부터 수집된 여러 기후모델(지구기후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을 설명하기 위한 수학적인 표현)의 예측정보를 통계적으로 통합해 개별모델의 오차를 제거함으로써 기후예측의 정확도를 높인 기법이다. 마찬가지로 이 기법을 활용해 생산된 태평양 도서국 대상 사이클론의 6개월 장기예측 전망자료의 예측 정확도가 다른 전망자료보다 더 높다.
APCC에서 받은 태평양 도서국 대상의 사이클론 장기예측 전망자료를 바탕으로 태평양 도서국들은 사이클론이 발생해 실제로 피해가 일어나기 전에 사이클론의 활동을 미리 예측해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태평양 도서국의 재해·재난 관련 정책 결정자 및 관리자들은 이 전망자료를 가지고 사이클론으로 인한 재해·재난대비와 관련해 좀 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이들 지역의 사이클론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평양 도서국 14개국: 파푸아뉴기니·솔로몬군도·피지·바누아투·팔라우·미크로네시아연방·나우루공화국·마샬군도·키리바시·투발루·사모아·통가·니우에·쿡아일랜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