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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소비도시 서울, “E생산지역 고통 책임 느껴”

원전하나줄이기사업 5주년 시민토크콘서트 개최
366만TOE 절감…원전 2기, 1조4,600억원 절감


서울시가 시민에게 ‘원전하나줄이기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행사를 열었다.

서울시는 5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원전하나줄이기 5주년 시민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는 총 3부로 이뤄졌으며 1부에서는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의 취지와 경과, 성과를 발표하고 2부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3부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참여형 토론‧퍼포먼스가 진행됐다.

1부행사에서는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과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안병옥 소장은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은 기후변화, 원전사고, 4차산업대응, 순환정전, 송전탑갈등 등 5가지 문제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서울은 에너지소비가 많은 지역인 만큼 서울시 밖의 많은 도시와 국민들이 전력생산 과정에서 고통받는 것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소장은 에너지시민성과 에너지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에너지는 누가 생산해서 거저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시민 스스로 참여해서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원전, 석탄 등 나쁜 에너지에서 신재생 같은 깨끗한 에너지로 가는 것에 대한 의사결정은 결국 시민들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밀양송전탑 사태와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보연 본부장은 경제환경분야에서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을 평가했다. 황 본부장은 “정부는 제5차, 제6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확장하는 등 공급차원에서 접근해 에너지, 환경에 부담을 줬다”라고 비판하며 “서울시는 수요관리 차원에서 접근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황 본부장은 2014년 4월26일 발표된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366만TOE를 절감했으며 서울시 에너지자립률이 2011년의 2배 수준인 5.5%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원전 2기, 화력발전소 4기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연간 1조4,6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됐다고 분석했다.

2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박원순 시장은 “이와 같은 성과는 지금까지 이 사업에 337만명이 에코마일리지 등을 통해 참여한 결과”라며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서울시 정도의 성과를 내면 원전 14기, 화력발전소 31기를 폐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이 자리에 패널로 참석한 김소영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도서관장이 제안한 ‘에너지일자리 확대 및 수익성 개선’ 제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며 즉석에서 황 본부장에게 방안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와 애로사항도 공유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3년 행궁동 일대를 ‘생태교통마을’로 선정하고 한 달간 주민들이 차 없이 생활하는 체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쳐 기후변화협약 주요사례로도 소개된 바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홍장 당진시장은 “관내에 전 세계에서 단일규모로는 최대인 600만kW규모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116만kW를 증설하는 실시계획 승인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단식투쟁까지 했다”라며 “2012년 대기오염 규제대상 예상지역 발표에 따르면 연간 20만톤의 초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도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열린 3부행사에서는 박원순 시장과 관계자들이 ‘탈핵‧탈석탄 100% 재생에너지’가 적힌 풍선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사업 노하우를 담은 매뉴얼이 발간돼 패널들에게 전달됐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해당 매뉴얼을 전자책(E-Book)으로 제작해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