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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보일러 플라스틱 배기통시대 열린다

가스안전公, 설치 안전기준에 제조기준 마련
산업부, 플라스틱 배기시스템 개발 연구과제 공고

국제규격에 맞은 가스보일러 설치 안전기준 실증연구가 막바지인 가운데 가스보일러 플라스틱 배기시스템 개발과제가 공고돼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배기통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개발원은 가스보일러 설치 안전기준 실증연구를 지난 201312월부터 20159월까지 연구기간으로 진행했으며 최종 보고서는 오는 12월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 가스보일러 형식별 설치현황>

가스보일러는 가스를 연료로 해 고온의 난방수나 온수를 생산하는 기기로 2013년말 현재 전국의 가스보일러 설치대수는 1,3035,000여대에 이른다. 배기방식에 따라 밀폐식의 강제급배기식인 FF방식이 설치대수의 93.7%에 이른다


가스보일러 배기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하면 불완전연소가 일어나 일산화탄소(CO)가 발생하며 중독사고의 원인되고 있다.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많이 발생하고 발생건수당 인명피해가 큰 것이 특징이다. 그 만큼 배기시스템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중독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배기시스템에 관한 설치기준이 미흡하고 배기통 인증제도, 배기시스템 검사제도 등이 없거나 불합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대형 보일러에 맞는 기준이 없어 다중이용시설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배기통 제조기준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침으로 운영하고 있는 성능인증기준이 있으며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은 법령에 규정된 기술기준에 대한 상세기준인 KGS코드가 있다. KGS코드는 법정검사 시 적용하므로 사실상 강제규정 성격을 띄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준들은 내용면에서 검사제도가 미비돼 있으며 업무용 기준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반해 국외의 경우 내용이 충실하고 운영의 역사도 오래된 유럽의 EN규격, 미국의 NFPA규격, 영국의 BS규격 등이 있다.

 

기술개발 진척 현황

가스안전공사는 연구개발기간 동안 기존의 국내기준과 외국기준의 비교검토를 통해 국내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기준을 도출하고 새롭게 도출한 기준의 내용과 사고사례에 대한 FTA(Fault Tree Analysis) FMEA(Failure Mode and Effect Analysis) 분석을 통해 국내에 필요한 추가기준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추진했다. 201312월부터 201411월까지 진행된 1차년도에는 기준초안을 작성했으며 201412월부터 20159월까지 진행된 1차년도에는 실증시험, 시범적용 및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기준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술개발 결과>

이를 통해 배기통 제조기준초안 2(금속재 및 플라스틱)과 보일러 설치기준초안 2(주택용 및 업무용) 가스보일러 배기시스템 기준()’을 개발, 완료했다또한 가스보일러 설치 안전기준 개발에 있어 기준 개정()의 타당성 입증을 위해 배기시스템 성능 및 안전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EM규격에 지정된 모든 세부사양을 만족시킨 시험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증시험, 시범적용, 각계의견수렴 등을 진행해 국외 어느 선진기준보다 완벽한 가스보일러용 배기통 및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이 완성됐으며 오는 12월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연구개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플라스틱 배기통 제조기준이다. 플라스틱 배기통은 배기가스 온도가 120미만인 콘덴싱보일러에 적용할 수 있는 배기통이다.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활발한 유럽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배기통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국내에 플라스틱 배기통 제조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친 내식성, 내부식성, 내열성 등 안전성능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국내에 설치되는 콘덴싱보일러에 플라스틱 배기통이 설치된 사례는 없다. 특히 국내 배기통 제조사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투자여력이 없었으며 가스보일러사 역시 지나친 가격경쟁만 요구하고 있어 플라스틱 배기통이 설자리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EN부합화된 플라스틱 배기통 제조기준이 이번에 마련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공고한 산업현장핵심기술수시개발사업2015년도 2차 신규지원 대상과제에 가스보일러의 플라스틱 배기시스템 개발과제가 자유공모과제로 나왔다. 지원기간은 1년이며 3억원이 지원된다.


이번 과제는 가스보일러 연소폐가스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국제 규격에 맞는 선진국형 배기시스템과 안전 및 에너지기기 효율향상을 플라스틱 배기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보일러 설치관련 배기시스템 개발이 미진해 CO중독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또한 정부 에너지기기 효율향상사업에 의거해 급증하는 내수시장과 해외수출에 대비해 선진국형 플라스틱 배기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가스보일러 연간 생산실적은 연간 120만대이며 이중 플라스틱 배기통을 사용할 수 있는 콘덴싱보일러는 3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영세한 국내 배기통업체가 직접 투자를 통해 플라스틱 배기통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특히 글로벌 보일러 배기통기업인 M&G 등이 국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보일러 배기통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련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