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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난 상이 버티브 아시아사장

“5G시대 가속화…엣지데이터센터 부각”

아난 상이(Anand Sanghi) 버티브 아시아사장은 싱가포르에서 근무 중이며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동남아, 한국, 인도, 일본, 파키스탄을 포괄하는 아시아시장 전체 사업을 총괄한다.

아난 사장은 아시아지역 기술 및 엔지니어링분야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아 왔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NBN(national broadband network), 미얀마 텔레콤 네트워크 개발 같은 혁신적인 국가 기반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 기업, 소비자, 사회에 두루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독창적인 통찰력을 얻었다.

사업기획 관련업무를 홍콩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버티브(당시 에머슨 네트워크 파워)의 신제품 개발, 녹색시설, 인수 등 아·태지역 관련 대부분의 전략적 투자사업에 참여해 왔다. 그는 1990년대 초 호황기부터 이후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dot.com) 시대를 모두 경험했다.

에너지효율성 제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데이터센터와 텔레콤 네트워크를 위한 표준 및 설계 아키텍처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고객, 정부 부처들과 협력 중이다.
한국을 방문한 아난 상이 아시아사장을 만나 5G시대의 데이터센터 역할과 한국시장의 중요도에 대해 들었다.

■ 엣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하이퍼 데이터센터 스케일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존재하고 그 밑에 일반 데이터센터와 하단에 엣지(edge) 데이터센터로 역할이 분화되고 있다.

특히 엣지부문은 5G시대의 도래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5G시대의 대표적인 신산업인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운전 시 즉각적인 상황대처를 위해서는 빠른 응답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데이터처리 말단에서 빠르게 사용자와 교신할 수 있는 기지국 개념의 장치가 요구되고 엣지영역이 이를 담당할 것이다.

이제는 같은 기능이라도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응답속도가 될 것이다. 단순한 GPS기능이 아닌 즉각적인 응답이 가능한 GPS가 살아남는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1개라면 엣지단은 수천개가 요구될 것이며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표준화가 매우 중요하다. 버티브는 스마트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엣지단 표준화를 제공하고 있다.

엣지의 필요성은 물리적 규모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데이터사용량 크기에 비례하는 것이다. 한국의 면적이 작아 엣지부문의 필요성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은 잘못된 것이다. 한국은 높은 인구밀집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좁은 지역에서의 데이터사용이 매우 증가할 것이다. 즉각적인 응답속도는 거리뿐만 아니라 처리되는 데이터의 양에도 영향을 받는다.

데이터사용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역할분화와 엣지단의 확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 한국시장에서의 의미는
한국의 엣지 데이터센터는 아직 시범서비스 수준이다. 현재 5G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관련 기지국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통신 3사 역시 향후 데이터사용량 폭발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물리적인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설이므로 고집적화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2~3년 안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5년 전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일반 서버로 사용하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작은 공간 안에서 고밀도 설비가 만들어내는 발열을 처리하는 것이 데이터센터 운영의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며 버티브는 이러한 솔루션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트렌드를 굉장히 빨리 앞서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 먼저 발생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다른 국가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리튬배터리의 경우 해외에서는 올해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데 한국은 이미 7~8년 전부터 니즈가 생겨 앞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ESS분야 역시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 한국시장 전략은
한국시장의 확대전략은 국내 파트너기업들과의 윈윈전략이다.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탐색하고 이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많은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기본전략과 함께 주변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들은 외국기업과 거래에 대해 시장악화 시 국내 사업 철수 등 여러 가지 걱정을 가지고 있다. 버티브는 한국에서 20년 넘는 기간 동안 사업을 펼쳐온 기업으로 외국회사에 가지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기업과 동반성장을 이뤄나갈 방침이다.

고객은 물론 파트너사와 함께 일할 때 브랜드,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우선 고려해 좋은 이미지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다.

■ 데이터센터 냉방 이슈는
데이터센터는 전체 사용에너지의 50%를 냉각을 위한 활동에 소비한다.

1개 데이터센터는 웬만한 중소기업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과 비슷한 양을 소모하는데 이러한 에너지의 30%만 줄일 수 있어도 세계적으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데이터센터 냉각에너지 절감을 위해 프리쿨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낮은 외기온도를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냉각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간접외기냉각의 일종인 단열냉각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냉각방식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적용 솔루션에 차이가 있다. 호주는 물이 귀한 나라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디자인할 때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공랭식 프리쿨링 적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