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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보일러업계 실적 ‘희비’

경동나비엔 ‘햇살’ 귀뚜라미 ‘구름’ 린나이 ‘먹구름’


가스보일러업계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보일러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지만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9년도 실적은 적자전환 및 적자지속이 이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나마 수출에 집중해 실적이 유지되고 있는 기업도 있는 것은 위안거리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로 소규모 신축 시장 위축은 건설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일러 제조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라며 “신축 수요가 감소됨에 따라 국내 보일러사는 2000년대 중후반 공급된 가스보일러의 교체 시기가 도래할 것을 기대하며 교체시장 선점을 위해 홍보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악재는 보일러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보일러업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경동나비엔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수출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6.54% 증가한 7,74,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6% 증가한 448억2,000만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2.54% 증가한 278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동나비엔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글로벌시장에서의 성과다. 따뜻한 날씨의 여파로 국내 보일러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경동나비엔은 북미, 러시아, 중국 등 해외시장 전반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시장 내에서 확고부동한 리더로 자리매김한 러시아법인 역시 6.68%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연스레 업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업계 전체 수출액의 85%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글로벌 경제의 큰 변수로 인해 올해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에너지절감과 환경보호, 우리가 살아가는 실내 공간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 커져가고 있으며 경동나비엔은 이를 앞서 내다보고 준비해온 만큼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 진일보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귀뚜라미그룹은 투자부문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와 사업부문 자회사 ‘귀뚜라미’로 분할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귀뚜라미의 매출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친환경보일러 마케팅 확대, 해외전시회 참가, 글로벌 사전전검서비스 강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5,661억800만원으로 전년(5,586억7,600만원)대비  1.3% 증가했으나 홍보·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린나이와 대성쎌틱에너지스는 각각 자존심 매출기준치인 3,000억원과 1,000억원 매출 달성에 실패했다. 린나이의 지난해 매출은 2,913억4,900만원으로 전년(3,251억400만원)대비 12% 감소한데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대성쎌틱의 지난해 매출은 945억5,100만원으로 전년(1,017억2,400만원)대비 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알토엔대우는 매출 감소는 물론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린나의 관계자는 "가스 및 환기공사 등 직접 계약설비 수주를 통해 새로운 매출액을 창출하며 해당 부분 매출을 전년대비 133%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라며 "반면 건설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전체 시장규모가 감소한 보일러와 가스레인지 실적 감소로 전체 매출액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악재’와 친환경보일러 확대 ‘호재’

올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여파로 신축 건설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신규 판매시장 위축이 전망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체 판매시장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보일러업계는 올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 등과 같은 국내 대기환경 오염은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를 불러오기에 충분했기 때문. 국내에서도 ‘대기관리권역의 대기 환경개선에 대한 특별법’ 시행됐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진행되는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 지역 범위가 넓혀졌고 동시에 336억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며 본격적인 보급사업을 예고했다.

다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보일러 지원 사업에 추가 경정 예산 확대는 보일러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하며 부가가치 창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체 보일러시장 규모를 늘리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의무화시장에 설치지원금을 줌으로써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정부 지원금에 맞춰 보일러 소비자가격이 형성됨으로써 보일러사 특유의 제품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없는 시장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콘덴싱보일러시장 확대를 주도하며 지난해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특히 지난해 출시한 청정환기시스템을 기반으로 생활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을 완성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멘텀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뚜라미는 올해는 친환경보일러 라인업 확대와 창문형 에어컨, 일산화탄소(CO) 경보기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귀뚜라미의 경우 전체 보일러 판매량 중 ‘거꾸로 NEW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포함한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은 2017년 33%에서 2018년 38%, 2019년 45%로 2년 사이 10%대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7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글로벌 경제의 큰 변수로 인해 올해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하면서도,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 우리가 살아가는 실내 공간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 커져가고 있고, 경동나비엔은 이를 앞서 내다보고 준비해온 만큼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 진일보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린나이의 관계자는 "환경인증에 만족하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친환경보일러 교체 수요를 선점해 어려움을 이겨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