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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간별 요금제’ 시범 도입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별…전기요금 절감 유도
서울형 에너지혁신지구 내 공동주택가구 모집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요금 절감을 유도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시간별 요금제는 통상적으로 시민들의 전력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과 아침 등 이외 시간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제도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요금제 방식이다. 

시간별 요금제 도입으로 소비자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나고 전기요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알고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별 요금제는 국가 전체 전력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시간대가 있다.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영화관이 주말엔 비싼 요금을 적용하고 오전엔 조조할인으로 관객을 분산시켜 효율을 높이는 것과 유사하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럴아이파크 등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9월까지 시행한다.

서울형 에너지혁신지구는 자치구 단위로 에너지절약·효율화·생산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으로 지난 2019년 7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서대문구를 에너지자립 혁신지구로 선정한 바 있다.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000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사업 기간 동안 참여가구에 월 2,000원의 전기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스마트미터기는 전력사용량을 실시간(5분 단위) 수집한 후 전력공급자와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전력공급자는 시간대별 전기 수요를 고려해 전기요금을 탄력적으로 산정한다. 소비자는 앱으로 우리 집 전기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전기요금을 분석한 후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간별 요금제 1호 가입자인 나유리(40대) 시민은 “기후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여러 신기술 시도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기에 시간별 요금제에 선뜻 가입했다”라며 “제일 비싼 시간대가 실제로 제가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라 고민이 되긴 하지만 생활 속에서 체험하다보면 효율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서울시 2019년 공모선정)의 하나로 추진된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전력망에 IoT(사물인터넷) 같은 ICT 기술을 적용해 전력생산자와 소비자가 전기사용량과 공급량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이밖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쓰는 소비자에게 별도 전기요금 단가를 부여하는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이 남을 때 다른 가정과 나눠 쓰는 ‘공유태양광 서비스’, 전력거래소 요청 시 사용자가 평상시보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국민DR(수요자원 거래)’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