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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P 냉매 논란 ‘여전’

선진국 퇴출했지만 국내는 사용 가능

전세계적으로 냉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냉매가 최대 이슈 중 하나다. 냉매 규제에 따른 새로운 냉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냉매 압력에 따른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터보냉동기용 냉매는 압력에 따라 저압과 고압 냉매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저압냉매는 R-123이며 고압냉매는 R-134a다. 저압냉매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지만 고압은 그렇지 않다. 반면 저압냉매의 단점은 전세계적인 환경이슈였던 오존파괴지수인 ODP(0.02)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4년 이후 LG전자,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국내 냉동기 제조사들은 정부지원금이나 자체 신규 개발자금을 이용해 대체냉매인 R134a(HFC냉매, ODP ZERO)를 사용하는 냉동기를 개발했다”라며 “이는 ODP가 있는 기존에 사용하던 R123 냉매의 사용량을 줄이고 정부의 환경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1987년 ODP규제를 명시한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이미 1996년을 기점으로 CFC 소비 중지, 2004년 HCFC 소비량 35% 감축(2009~2010년 HCFC 생산 및 소비량 기준), 2010년 HCFC 75% 소비량 감축, 2020년 99.5% 감축 등의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냉매와 관련해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ODP가 있는 냉매를 사용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2020년까지 99.5% 감축하지만 우리나라는 2020년 R123 35% 삭감, 2030년 97.5% 삭감, 2040년 100% 삭감 등으로 감축일정이 정해져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감축 중인 HCFC 냉매가 국내로 수입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라며 “삼성 및 하이닉스와 같이 반도체용 클린룸, 디스플레이 제작용 시설설비로 많은 용량이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HVAC에 적용되는 HCFC 냉매의 대부분이 터보냉동기에 사용되고 있다. 터보냉동기의 약 70% 이상의 수요가 삼성과 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클린룸시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도체시장에서는 고압냉매(R134a)를 사용할 경우 고압가스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조되는 대체냉매(R134a)용 터보냉동기 사용보다는 안전관리자 선임이 필요없는 저압냉매(R123) 제품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제조사인 T사도 대체냉매인 R134a를 적용한 제품이 개발돼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공급되지 않고 대부분의 수요가 R123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12월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온실가스인 수소불화탄소(HFC)의 사용에 대한 단계적 감축 방안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 HFC의 경우 ODP지수는 ZERO이나 GWP(지구온난화지수)가 높기 때문에 점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ODP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선행된 후 GWP에 대한 규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국내 냉동공조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HFC 냉매 적용에 따른 투자비가 완전히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냉매 적용으로 인한 신규 투자의 발생은 국내경기 하락으로 위축된 HVAC산업의 기업경쟁력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냉매와 관련 HVAC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정해져 있다. 결국 ODP는 ‘0’이며 GWP는 보다 낮은 냉매로 전환하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이라는 지위로 인해 사실 국내 기업들의 신냉매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경쟁력도 살리고 글로벌 환경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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