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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볼프강 파이스트 독일 PHI 이사장

패시브하우스 콘셉트 ‘불변’
요소기술 R&D 지원 ‘핵심’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로드맵은 독일 패시브하우스가 전제다.


그러나 정부가 주도적으로 앞선 개념도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민간에서는 관련업계와 관심 있게 지켜본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생소한 개념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1991년 패시브하우스를 세계 최초로 구현하며 개념을 정립한 볼프강 파이스트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패시브하우스 정착을 위한 방안을 들었다.


■ 독일 패시브하우스 보급률은
현재 일반건축대비 4%가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지고 있으며 이는 수치에 비해 상당한 규모다. 일반 건축물에도 창호같은 경우는 100%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적합하게 적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창호’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3중유리 창호를 떠올릴 정도로 패시브하우스 요소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자재가 발전할수록 전반적인 건축물 수준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있다.


■ 신축건축물 에너지 허가기준은
현재 패시브하우스 기준보다 3~4배 낮게 기준을 두고 있다. 패시브하우스가 1.5L하우스*임을 감안하면 5L하우스 수준이다.


그렇지만 패시브하우스가 아무리 필요하고 뛰어나더라도 그 정도 수준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 PHI가 패시브하우스 확산을 위해 연구 및 국제교류 활동에 최대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한국은 저가시공 때문에 패시브하우스와 비용격차가 큰데
고치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산업계에서 먼저 움직여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패시브하우스에 적당한 단열재, 공조시스템을 개발해 출시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보급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건축설계사들이 기술력과 노하우를 향상시켜 설계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면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한다.


독일에서는 일반건축비대비 2~4% 비용을 추가하면 패시브하우스를 구현할 수 있다. PHI는 앞으로 한국과 기술을 교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지식교류회, 컨퍼런스, 전시회를 양국에서 오가며 개최하도록 추진하고 있고 주한독일대사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확답했다.


■ 한국의 제도개선 방향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술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직접 연구개발하거나 이를 수행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의 패시브하우스 트렌드는 사실 콘셉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단열·창호·열교·기밀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은 불변의 기준이다.


요소기술의 발전이 있을 뿐이다. 예컨대 현재 독일에서는 단열재의 두께가 얇아져 시공성과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 25년 지은 패시브하우스는 벽 두께가 27cm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 기술로는 12cm로 하면서도 오히려 더 성능이 뛰어난 집을 지을 수 있다.


현재 PHI에서 개발하는 기술의 발전은 너무 빠르다. 그러나 독일에서조차도 시민, 정부의 인식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한국에서도 이를 극복해야 패시브하우스가 확산될 것이다.



* 1.5L하우스: 난방연료를 거주공간 ㎡당 연간 1.5L 소비하는 주택. 현재 한국의 건축기준은 10L하우스 정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