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집중호우는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대표적인 경고다. 화석연료를 태우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는 전례 없는 수준의 집중호우를 만들어내고 있다.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빗물에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넘쳐 홍수 재난을 연출하는 장면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찾아오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형 뉴딜에서 그린뉴딜의 추가 요구는 한반도 기후변화 영향과 대응을 심각하게 주문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앞서 2018년 10월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비전 선포식에서 장기적 국가 기후변화 대응을 제안한 바 있다. 생태학적 접근으로 새만금을 이용한 거대한 에코시스템을 복원하는 한국형 기후변화 대응 국가적 실험을 제안한 것이다. 새만금에서 그린뉴딜 비전을 제시한 것인데 한반도 에너지전환을 위해 환경문제 및 에너지자립이라는 두 가지 핵심 어젠다를 포괄하는 전략으로 ‘그린’이 강조됐다. 새만금의 그린은 그린뉴딜 개념이 매우 구체화된 형태다. 씨앗을 뿌려 거두는 식물이며 탄소를 잡는 탄소 천적이자 에너지를 만드는 신토불이 작물 ‘케나프’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질긴 코로나와 역대 가장 긴 장마로 인한 피로감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태풍까지 올라왔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심신피로는 물론 정신적인 피로까지.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낙관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만 점점 심화되는 코로나로 인해 삶의 여유마저 사라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있어 저력의 한국을, 이를 지켜가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바로 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OECD는 ‘2020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 -1.2%보다 0.4%p 상향된 것입니다. 마이너스(-) 성장률인데 반가운 소식이냐 하실 수 있지만 OECD 전체 회원 37개국 중 유일하게 성장률을 상향조정된 국가가 한국이라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분명합니다. 전체 회원국 중 월등한 1위이니 말입니다. 저명한 모 인사는 ‘코로나19는 우리사회의 트리거(Trigger)’라고 정의했습니다. 트리거란 총의 방아쇠로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그린뉴딜은 기후위기 및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그린’과 국가 주도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 ‘뉴딜’의 합성어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의의를 둔다. 5월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한국판뉴딜에 그린뉴딜을 포함시켜 추진하라고 지시한 이후 7월14일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그린뉴딜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옳은지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린뉴딜 정부정책 제안 및 프로젝트 추진방향과 관련해 전문가, 업계관계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내용이 구체화되고 있다. △솔라스쿨 △솔라파밍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스마트 전력계통 구축 △전 국민 바람발전소 주주되기 운동 △건물 그린리모델링 △마을재생에너지 △농어민 기초소득 프로젝트 △그린 모빌리티 △디지털 그린뉴딜 특구 등 다양하고 좋은 내용의 사업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그린뉴딜의 핵심은 에너지전환이며 에너지전환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 자립비중 향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량 확대, 에너지소비량 감축을 위한 효율극대화 및 절약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전통에너지 공급량 감축을 위해서는 화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의 냉동공조기계 생산국으로 공조용 칠러의 시장규모는 연간 약 2,800억원 규모다. 이중 흡수식냉동기는 중앙공조건물 냉난방(오피스, 관공서, 마트, 터미널, 경기장, 쇼핑센터, 병원 등) 및 공정용 폐열스팀이용 냉방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스냉방 설치의무화(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에 냉방부하의 60% 이상)와 고효율에너지기자재로 등급이 관리돼 비교적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전기식 터보‧스크류냉동기가 더욱 활발히 성장하고 있어 흡수식이 전기식대비 기술 및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국내 흡수식시장의 규모는 연간 대략 1,000억원 정도로 전기압축식 냉동기시장보다는 작은 편이다. 흡수식냉동기시장, 과다경쟁 심화 국내 고유 브랜드로 흡수식냉동기를 생산하는 기업은 △LG전자 △삼중테크 △센추리 △오텍캐리어 △월드이엔씨 △월드에너지 △현대공조 △신성엔지니어링 △귀뚜라미범양냉방 등이며 이외에도 몇 개의 업체가 OEM방식의 외주 협력업체 형태와 부품업체 등으로 이뤄져 있다. 9개 회사가 연간 약 1,000억원 정도의 작은 시장을 나누고 있다. LG전자의 시장점유비율이 대략 30% 정도이며 나머지 업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8월13일 103명으로 세 자리수를 기록한 이래 7일 연속 세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교회, 카페, 식당, 시장, 학교 등 우리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관련이 있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은 지역사회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8월16일을 기해 코로나19의 전파 방지를 위해 서울·경기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했다. 유흥시설과 같은 고위험시설뿐만 아니라 감염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했다. 특히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페가 집단감염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17일 기준 48명의 집단감염자를 발생시킨 파수 소재 카페 감염에 대해 “마스크 착용이 안 된 상황이고 에어컨 가동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라며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전파가 아니더라도 밀폐공간인 탓에 비말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커피전문점은 대표적인 3밀 공간이다. 마스크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미비할 경우 언제든 집단감염
인터넷 트래픽과 데이터의 부하가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사용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매년 평균 약 200T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전력사용량의 1%에 해당하는 양이자 일부 국가의 총 전력사용량보다 많은 양이다. 노후화된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고효 율 데이터센터를 신규 구축하거나 전환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소규모의 비효율적인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의 하이퍼스케일 전환으로 에너지효율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ASHRAE는 기존 ANSI/ ASHRAE/IES 스탠다드 90.1 외에 ANSI/ ASHRAE 스탠다드 90.4-2016, Energy Standard for DataCenters을 제정해 저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공조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중 ‘외기냉수 간접냉방(Waterside Economizer)’이 각광받고 있다. 외기냉수 간접냉방은 외기의 낮은 온도로 순환수를 냉각시켜 에너지절감을 도모한다. 데이터센터 냉방장치의 80%는 냉동기 열원에 의해 소비되며 이중 압축기 운전에 90% 이상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하절기와 동절기의 냉방부하가 거의 동일한 특성이 있어 겨
‘그린뉴딜’이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7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뉴딜을 발표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한국판뉴딜은 디지털인 프라 구축, 비대면산업 육성, SOC디지털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디지털뉴딜’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는 기후변화야말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넘어서는 최대위기라는 점을 인식 하고 그린뉴딜 반영을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결국 지난 수년간 많은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 청와대가 5월20일 그린뉴딜 을 디지털뉴딜과 함께 한국판뉴딜의 양대 축으로 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뉴딜은 대규모 공적자산 투입과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통한 국가경제 생태계를 전환하는 정책수단입니다. 그린뉴딜은 인간 의 경제활동과 자본주의 성장과정이 지구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뉴딜입니다. 아직 밑그림이 그려지는 단계지만 에너지전환, 신재생에너지 확대, 그린리모델링 활성화 등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으로 투입비용대비 일자리창출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뉴딜의 취지와 일치합니다. 또한 포스트 코
이천 냉동·냉장 물류창고 화재로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레탄단열재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화재사고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으니 가히 ‘동네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간 주류 매체의 언론보도와는 달리 최근 우레탄 스프레이폼 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증기가 발화원인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한달 여간 시달린 탓에 우레탄업계는 큰 타 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정부대책 또한 아쉽습니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위험한 공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절대 함께 해서는 안되는 공사를 무분 별하게 시행했습니다. 게다가 자재비를 아끼려고 통상적인 가격보다 크게 낮춰 발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자재품질관리 가 제대로 됐을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상황을 보면 근본적인 대책은 안전한 공사,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 도 정책개선방안에 포함됐지만 방점은 자재성능 강화에 찍혀있습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규제·기준이 가장 강한데도 말입니다. 단열재보다 화재에 더 위험한 물질도 사용의 필요성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조금은 희석되는 것 같습니다. 정부도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압병실, 선별진료소, 환기 등이 냉난방공조·기계설비업계의 화두였습니다. 코로나 확산방지와 차단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중요하지만 환기 등 기계설비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치, 운영되는 것도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계설비가 항상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적인 유지관리시스템도 구축돼야 합니다. 결국 코로나19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계설비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포스트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기계설비업계의 방향도 어느 정도 정해진 것 같습니다. 지난 4월18일 본격 시행된 기계설비법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핵심이 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기계설비법은 그동안 건축의 하부산업으로 치부됐던 기계설비산업의 위상을 되찾고 종사자들의 권익향상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특히 국민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은 열회수 환기장치의 KS를 개정하면서 환기필터 크기를 규격화하려고 합니다. 참고사항이라고는 하지만 ‘국가표준’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니 사용자가 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에서 ‘사실상의 규격화 개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소비자 편익을 생각한다는 명분은 좋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이 의무화 이후 설치된 환기장치의 필터를 교체하고 싶었지만 제조사 부도로 적당한 필터를 구하지 못했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환기 규격화가 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터 규격화는 단지 필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환기시스템 제품크기를 물리적으로 규정하는 요소는 사실상 전열교환소자와 필터입니다. 업체들은 필터규격화가 개시되면 모든 제품의 크기가 획일화돼 가격만이 유일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제조사는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향상기술을 접목하고 더 작으면서 더 효과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두는 아니어도 적어도 그런 기업들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선택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필터 규격화를 통한 환기시스템 기술평준화는 기업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글로벌 경쟁력마저 잃어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강화되고 있다. 실내 휴게실이나 탈의실 등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은 일시 폐쇄됐고 사람들은 서로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은 투명칸막이나 가림막을 설치토록 하고 있다.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 창원시는 해마다 4월1일부터 10일까지 진해 군항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창원시장이 TV에 나와 관광객들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픈 환자들에게는 병문안을 찾아오는 지인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느덧 인류는 건물에 갇힌 신세가 됐다. 어른은 재택근무로 아이들은 실시간 온라인강의로 일상을 버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일상의 불편함이 크지만 코로나19의 감염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빈틈이 있다. 바로 실내공기질이다. 2월19일 대구에서 확진자가 수십명씩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요양병원, 신천지교회 및 집단거주 아파트, 콜센터를 포함한 실내 공간에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는 3월16일부터 상시근로자 5
HVAC 냉난방시스템 현실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은 모든 영역에서 배관 내 냉매를 무엇으로 사용하는 지에 따라 명확하게 두 가지 응용분야로 구분될 수 있다. VRF 멀티시스템은 압축성(Compressible) 유체인 프레온가스(R22, R410a, R134a, 등)를 이용해 온도와 압력의 역학으로 냉매의 특성을 변화해 실내의 냉방과 난방을 이루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에어컨 또는 많은 실내의 부하를 동시에 조절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VRF 멀티시스템을 이용해 냉난방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압축기-응축기-팽창밸브-증발기의 구성으로 이뤄지고 증발기 내부에 설치돼 있는 팽창밸브(EEV)에 의해 냉매량을 조절한다. VRF 멀티시스템의 에너지성능(COP)은 전적으로 압축기 소비전력과 증발기의 열교환성능으로 이뤄지며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증발기의 냉매 밸런싱(Balancing)이 이뤄져야 한다. 냉매 밸런싱은 열교환기 요구부하특성에 맞춰 팽창밸브의 궤도를 조절해 설계냉매를 통과하게 된다. 이때 요구부하특성에 따른 밸브 궤도가 다르게 되면 임의 증발기에는 많은 냉매가 통과해 과냉(Subco
‘모든 아이들에게는 우유를 마실 권리가 있다’ 치솟는 생필품가격에 따른 서민층 불만을 누그러뜨리고자 위정자는 ‘반값 우유’정책을 시행했다. 우유가격만 통제하면 된다는 단순한 판단의 결과다.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며 우유 생산업자를 협박키도 했다. 이후 시장은 어떻게 됐을까? 위정자의 생각과는 반대로 업자들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값에 우유를 파느니 차라리 사업을 포기하겠다며 젖소를 도축해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고 이후 우유는 오히려 더 부족해졌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당연한 결과다. 당황한 위정자는 다시 사료인 건초가격을 통제하는 카드를 집어들었다. 그러자 건초 생산업자들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초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불태워버렸다. 공급이 부족해지자 건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우유가격을 내려 민심을 얻으려던 집권자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가격이 폭등해 서민분노가 극에 달하게 됐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으로 루이16세를 단두대에서 처형하고 공포정치를 시행했던 집권 급진정당 당수 로베스피에르의 일화다. 정부의 보이는 손이 시장에 개입해 실패한 사례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정부의 시장개입 당위성과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대해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건물부문 시책의 일환으로 신축건물에 대한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를 추진하고 하고 있다. 올해는 그 원년으로 신축 공공건축물 1,000㎡ 이상 규모는 ZEB로 건설돼야 한다. 신축건물의 ZEB 추진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인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에 더해 궁극적으로 건물부문의 에너지절감,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기존건물에 대한 점진적인 ZEB 추진도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직한 취지의 ZEB를 국내시장에 보급·확대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최근 ZEB의무화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듣던 중 건축의 다양한 분야에서 ZEB의무화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이를 축약하면 기술과 비용이 문제로 귀착된다. 국내 알려진 결과로는 현재 건축물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른 건축비용에 비해 고성능의 ZEB로 신축하는 경우 약 30% 비용 증가가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다. ZEB의무화 대상이 되는 공공건축물의 경우 정부가 책정한 적정 공사비용이 있다. 업계의견은 정부 책정 공사비로는 ZEB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는 ZEB 보급·확대
■ 2020 ASHRAE Winter Conference미국의 플로리다주 올랜도 힐튼호텔에서 2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린 미국냉동공조학회(ASHRAE: The 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ng and Air-Conditioning Engineers) 주관 2020 ASHRAE Winter Conference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행사는 매년 북미 최대 규모로 개최되고 있으며 전 세계 회원수 5만명 이상으로 각종 HVAC&R 기술기준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125주년을 맞은 ASHRAE는 건물에너지 및 냉동공조산업의 발전과 학·협회 변천사를 기록한 책자를 함께 발간해 배포했다. 이번 행사의 Technical Program에는 300편이 넘는 주제발표가 있었다. 올해 새로 추가된 Track인 빅 데이터 및 스마트 제어를 둘러싼 관심사는 매우 높았다. 관련 Session 주제에는 스마트센싱기술, 건물 재실자 행동기반 공조제어가 포함돼 있다. 총 75개의 세미나 Session 중 필자가 관심이 있고 참석한 몇 개의 주요주제에 대해 소개한다. 약 100여개의 ASHRAE Technical Co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