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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반도체 제조 핵심 초순수사업 진출

한수테크니칼서비스와 사업공동운영···공동출자사 설립 추진



국내 수처리 1위 기업 SK에코플랜트가 2024년 2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초순수(UPW: Ultra Pure Water)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초순수는 순도100%에 가깝게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고도로 정제된 물이다.
 
SK에코플랜트는 10월1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으로 1988년부터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시스템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운영, 시운전,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수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초순수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외에 폐수 재이용, 슬러지 감량화 등 기술개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초순수는 전해질, 미생물, 미립자 등을 비롯한 이물질과 이온 등을 제거해 이론적인 순수에 가장 근접한 물이다. 반도체, 태양광패널, 2차전지, 액정표시장치(LCD) 등 나노미터단위의 초미세 가공 및 세척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초순수는 총유기탄소량(TOC)의 농도가 1ppb(10억분의 1) 이하로 ‘인간의 기술로 만드는 가장 깨끗한 물’, ‘첨단산업의 날개’ 등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초순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물사업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초순수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2020년대비 약 14%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업용수 중 초순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인 고순도 초순수 확보가 제품의 경쟁력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 및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사업인 초순수 O&M(유지·관리)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 산업폐수 정화 및 재이용 등 협업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한수테크니칼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기술장벽이 높은 초순수사업 진출의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 개발 및 시장 개척, 전문인력 양성 등 초순수 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장기적으로 반도체용 초순수 기술 국산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쌓아온 환경 자산이나 네트워크 역량과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초순수 기술력, 사업 인프라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초순수시스템 EPC 및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데도 이번 협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안보 문제로 신규 진입이 어려운 반도체 제조 및 소재분야 진출도 기대된다. 초순수 중에서도 가장 순도가 높은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생산기술에는 다양한 요소기술도 포함돼 있는 만큼 향후 저순도 공업용수 생산사업까지 폭넓은 확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하·폐수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등 고도화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처리분야 순환경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