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더 뉴스

서울·파리·런던, 대기질혁명 ‘에어볼루션’ 선언

C40 기후리더십그룹 의장단 파리 기자회견
세계 최초 국제표준 ‘자동차 환경등급제’ 추진


대기질 개선을 위해 서울·파리·런던을 비롯한 세계 수십개 도시들이 힘을 합친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이 현지시간 29일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볼루션(Airvolution: 대기질 혁명)’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C40 기후리더십그룹(C40 Cities-Climate Leadership Group)’ 의장·부의장으로서 세 도시 시장의 대기질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계기로 열렸다. 의장은 파리시장이 맡고 있으며 서울시장과 런던시장은 부의장을 맡고 있다.


C40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주요 대도시들이 구성한 협의체다. 2005년 켄 리빙스턴(Ken Livingstone) 전 런던시장 주도로 설립된 C20의 후신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하는 대도시들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출범했고 2007년 40개 도시로 확대됐다. 현재 62개 대도시, 22개 혁신도시, 6개 옵저버도시 등 총 90개 도시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제시된 에어볼루션은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Global Car Ccoring System)’ 도입 등을 골자로 한다. 이는 세계최초로 제시된 자동차 배출가스의 표준화된 기준이다.


이 등급제는 시중에 출시된 자동차 모델별로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유발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를 측정해 점수화·등급화하고 이 정보를 각 도시별로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A사의 B모델에 대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질소산화물 배출량 △일산화탄소 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비 △연료소비량 등을 각 항목별로 A~E등급 또는 1~5등급을 매기는 식이다.


그동안 자동차 배기가스는 세계 대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대기오염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 없이 국가·기관별로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실제 주행 시 정확한 배출가스 정보를 알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도 실험실 같은 제한된 환경과 실제 도로 주행 상황에서의 배출가스 측정값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세 도시 시장들은 이번 등급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소비자, 생산자, 도시정부 모두에게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구매자들이 스스로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대기오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신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바탕으로 C40는 표준화된 등급기준 개발에 들어간다. 배출가스 정보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유럽연합 국가의 모든 신차의 실제 운행상 배출가스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영국의 비영리단체 에미션스 애널리스틱(EA)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배출등급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차량에 배출등급 라벨부착 의무화를 추진한다. 관련 시스템 개발이 완료 되는대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환경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배출등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자동차에도 등급표시 부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전법’ 조문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법령 개정 전이라도 서울시 소유 관용차량, 노선버스에 배출등급 라벨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서울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도록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2017 동북아 대기질 포럼’에서 실무협의하고 북경과 도시 간 협력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