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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 세계 최고 수준 기후환경실증센터 건립

실규모 건축물 종합성능 평가…기후변화 선제 대응
해외 건설시장 진출 시 경쟁력 확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충북 진천에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실규모 건축물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후환경실증센터를 건립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의 선제적 대응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CL(원장 김경식)은 지난 23일 충북혁신도시(진천)에 위치한 ‘KCL 기후환경실증센터’의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소식에는 김경식 KCL 원장,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안충환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 등 정부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용길 KCL 기후환경실증센터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2013년 5월 충북도, 진천군, KCL간 MOU를 체결하고 12월 국토교통기술촉진사업 기후변화대응 다환경 실험시설 유치기관으로 선정돼 2015년 7월 설계를 완료하고 9월 착공해 올해 2월 타워를 포함한 기후환경실험시설을 준공했다”라며 “3개월의 장비 시험가동을 거쳐 오늘 개소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번 시설은 정부지원금 172억원을 포함한 204억원이 투입돼 일사, 강우, 강설 등의 지구상의 모든 기후를 모사할 수 있는 건설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환경 실험시설”이라며 “과거 단위요소별 성능시험으로는 평가할 수 없었던 건물 전체의 종합적인 에너지효율 및 시공성능을 다양한 기후환경에서 평가할 수 있어 제로에너지빌딩 등의 건축물뿐만 아니라 드론의 다환경 비행능력 테스트 등 IoT융복합분야로의 응용이 가능한 실험설비”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신기후체제에서 2030년 온실가스 37%를 감축하려는 정부의지와 신산업혁명에 이번 실험시설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식 KCL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호우와 가뭄, 폭염 등 이상 기후현상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러한 현상의 주범은 온실가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수립하는 등 기상이변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의 이행을 통해 세계적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건물분야가 전체의 약 25%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러한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건물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후환경실증센터 개소로 건축물의 부재 단위부터 실제 규모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평가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특히 “KCL은 기후환경실증센터를 운영하면서 해외기관과의 교류와 국제표준 제안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관련 분야의 국제표준을 선점하는 한편 기업의 기술개발과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시 한번 ‘KCL 기후환경실증센터’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실험시설의 활용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안충환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기후환경실증센터는 국내 최초로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소규모 건축물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세계적 수준의 대형 실험설비”라며 “2015년 12월 파리협정체결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참여가 의무화되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설정됨에 따라 건물분야에서는 에너지소비절감과 효율화는 시급한 과제이고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융복합 건설기술 발전도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정책관은 이어 “건축물은 그 자체로 건설기술과 에너지기술의 융합복체이며 앞으로 건축물에는 더욱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기술적용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최첨단 기후환경실증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돼 건축물의 종합적인 성능평가 및 에너지성능평가를 수행하면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물 활성화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 건설기술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정책관은 “기후환경실증센터의 활동은 건축물 에너지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 건설기술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인 건물 성능평가 가능

기후환경실증센터는 연면적 6,386m² ,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주요 시설로는 건물 종합환경성능, 장비·인프라성능 및 냉난방시스템 효율평가가 가능한 기후환경실험동과 고층타워실험동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실험시설 내부에는 공동주택 3층 규모(실험실 내부 높이: 약 20m) 이상 실물 크기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성능평가 및 대응기술을 정립할 수 있는 ‘대형 기후환경 실험실’이 구축됐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실물규모 건물 단위의 실험 및 실증테스트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 KCL 기후환경실증센터 개소로 건축물의 부재 단위부터 실제 규모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건물 성능평가가 가능해졌다. 

기후환경실증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기후요소(온도, 습도, 일사, 강우, 강설 등)의 인공 발생 및 제어를 통해 다양한 실험환경을 조성해 국내외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대응기술을 선제적으로 정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후환경실증센터에서 건축물 및 에너지성능평가를 수행함에 따라 △정부의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따른 제로에너지 건축물 활성화 △도시 열섬현상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건설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관련 업계는 해외 건설시장 진출 시 진출국가의 다양한 기후환경에 대한 사전 시공 및 성능평가를 통해 리스크 감소와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