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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술원, "제로E시대 다음은 '환경성적표지'"

‘아시아 탄소발자국 네트워크 세미나’ 개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 KEITI)은 건축분야에서 환경성적표지 인증제품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25일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관에서 ‘아시아 탄소발자국 네트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란 제품의 전 과정에서 환경성에 대한 정보를 표시하는 제도다. 제품의 원료채취부터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수자원 소모, 탄소배출 등 몇 가지의 환경범주별로 영향 정도를 평가하고 인증한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시행했으며 2016년부터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아시아탄소발자국네트워크(ACFN)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 건축분야의 환경인증제도의 역할과 중요성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남광희 KEITI 원장은 인사말에서 “파리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BAU대비 37%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위해 2025년 민간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EPD는 성장하는 제로에너지건축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킬라파티 라마크리쉬나(Kilaparti Ramacrishna)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 사무소장은 신기후체제 하에서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대응전략과 성과를 설명하고 건축분야에서 담당하는 온실가스 감축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나이젤 하워드(Nigel Howard) 호주 맑은 환경(Clarity Environment) 대표는 건물을 지을 때 EPD 인증 건설자재를 사용하는 등 건물의 설계, 유지, 해체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이어 채창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녹색건축센터장은 “노르웨이 등 유럽은 사용에너지*보다 잠재에너지**의 비중이 높아 EPD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제로에너지를 통한 사용에너지 감소 이후에는 잠재에너지 관리를 위해 EPD 개발 필요성이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녹색건축 현황과 EPD 제도의 효율적인 연계방안도 함께 논의되며 최근 건설부문에서 탄소발자국 인증을 도입한 말레이시아의 사례도 공유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환경·탄소성적표지 통합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세계 건설시장에서 EPD 인증을 매개로 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대를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EPD인증부문에서 우리나라보다 선발주자인 일본의 인증실적이 더 낮은 원인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아키라 카타오카(Akira Kataoka) 일본산업환경관리협회 국장은 “한국의 경우 KEITI처럼 국가기관에서 주도하면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축소됐다”라며 “이 점이 가장 부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KEITI는 지난 2015년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에서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건축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EPD 인증 건축자재와 녹색건축 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광희 원장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EPD 제도와 인증제품이 세계 건축 분야에서도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에너지: 건축물, 설비기기 등 완제품이 운용되는 과정에서 소모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잠재에너지: 건축물, 설비기기 등을 생산하는 데 소모된 에너지를 말한다. 잠재에너지가 적을수록 친환경, 저탄소 지향적으로 생산됐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