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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기술대전 폐막…제로E 아파트 ‘인기’

노원구 제로E 실증단지, ‘분양 문의’ 이어져
열원·공조·폐기물자원화 시스템 연구현황 전시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로에너지주택과 관련한 단열, 창호, 공조, 열원시스템 등 기술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토교통기술대전은 국토교통분야 주요 연구성과와 신기술을 전시하고 비즈니스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가 매년 개최하는 국토교통기술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총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전시됐다. 주제별로 △제로에너지주택, 장수명주택 등국민복지기술(어울림관) △공간정보기반 방범기술, 철도안전시스템 등 국민안전기술(이끌림관)△자율주행차, 친환경 포장도로 등 미래기술(설레임관) △스마트시티, 해수담수화 등 세계화기술(두드림관) △기술사업화 및 성과활용사업 대표사례(창업사업화관) △신기술 인증제도 및 우수신기술(기술인증관) △민간 중소기업 자체개발 성과(중소기업 특별관) 등으로 구분됐다.


특히 어울림관에서는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서울 노원구 제로에너지 실증단지 현황이 전시돼 관심이 모였다.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연구단 부스에서는 단위세대 평면도와 함께 단지시설 구성계획을 볼 수 있었다. 연구단의 관계자는 “민간에 선보이는 첫 고성능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인 만큼 분양시기와 대상 등 문의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맞은편에는 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는 전국을 6대 권역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현안을 선정, 이를 극복하기 위한 R&D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에너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열시스템 최적설계를 연구하고 있었다. 천공방식의 경우 효율은 높지만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센터는 저비용 구조의 매설방식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매설파이프가 나선형으로 돌출되게 디자인함으로써 접촉면을 높이는 한편 파이프 주변을 광미*, 규사**, 펀드애쉬*** 등으로 채워 열전도가 빠르게 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김민준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박사는 “펀드애쉬의 경우 산업폐기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폐기물처리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반면 환경단체에서 반발하는 문제가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단체들과 설득·토론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하철 신규차량에 적용된 미세먼지 제거용 공조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애니텍(대표 이주열)이 개발한 SCAP(Subway Cabin Air Purifier)는 1개 장비를 2개 섹션으로 나누고 각 세션마다 미세먼지필터 또는 이산화탄소필터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박병현 애니텍 연구소장은 “이 장비는 곧 투입될 예정인 지하철 신규차량에 적용돼 있으며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려해 두 섹션 모두 미세먼지 필터가 적용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주거단지 내 발생 음식물쓰레기 자원재활용 기술’을 선보였다.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 해 단지 내에서 연료로 재활용하는 개념이다.

주방마다 설치된 분쇄기를 거쳐 수집된 음식물쓰레기를 30~40℃에서 혼합발효 해 소멸처리하고 남는 부산물을 퇴비나 연료로 활용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적용되는 ‘건조탄화’기술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에 섞인 생선뼈, 비닐을 소멸시켜 하루 80kg 이상의 배출량이 자동 처리된다.

이들 기술은 음식물쓰레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단지 내에서 자원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디스포저(음식물쓰레기 분쇄기)는 단순분쇄 후 배출하는 구조여서 환경오염문제 때문에 법으로 규제돼 왔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관련분야 사업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현재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 4곳, 특수복합시설 1곳 등에 기술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김현수 KICT 자원순환실증연구단장은 “폐기물이 자원으로 순환되는 기술은 생활환경기준에 적합하고 경제성과 환경성을 확보한 주거환경기술”이라며 “자족형 단지모델이 실증적으로 구현되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개막한 이번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은 26일 폐막함으로써 2박3일 대장정을 마쳤다. 117개 과제와 기술이 전시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상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한편으로는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과제들이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