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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신원 산림청 목재산업과장

“파리협약으로 목재펠릿 재조명 받을 것”

목재펠릿사업은 정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연료비 절감 등을 위해 추진했으나 지난 2014년부터 국제유가 하락으로 펠릿수요가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목재펠릿 사용시 탄소배출저감 효과가 재조명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목재펠릿시장은 2009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목재펠릿시장은 국내산 6,000, 수입 12,000톤이었지만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본격화되면서 목재펠릿시장이 급성장했다. 2014년 기준 약 200만톤에 육박하며 목재펠릿소비에서 세계 5위권 규모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목재펠릿시장은 저유가로 인해 펠릿시장 이 급격한 위축을 겪었다. 경쟁연료대비 비교우위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 약화로 인해 사실상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목재펠릿 도입 시 산림청 담당과 장이었던 강신원 과장이 지난해 목재산업과에 또다시 부임함에 따라 어려운 여건에 있는 목재펠릿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강신원 목재산업과장을 만나 목재펠릿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저유가로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목재펠릿은 난방유(등유, 경유)대비 4050% 정도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으나 지난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펠릿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펠릿 수요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나 북미지역 등에서 목재펠릿 제조시설이 증가해 국제 펠릿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에 있으 며 우리나라도 이번 겨울이 따뜻해 펠릿 주 소비처인 난방용 주택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저유가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 협력 및 범정부차원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목재펠릿 활성화 방안은

목재펠릿사업은 정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연료비 절감 등을 위해 추진했으나 지난해부터 국제유가 하락으로 펠릿 수요가 감소했다. 최근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목재펠릿 사용 시 탄소배출저감 효과가 재조명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연료비를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국내산 목재펠릿 소비자에게 2012년부터 산림탄소상쇄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으나 보상액이 적어 대부분 조림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사업에 대한 신청 방법 등을 적극 홍보해 많은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

 

펠릿보일러 인증제도 도입 성과 및 향후 계획은

주택용 펠릿보일러 인증제 도입으로 품질이 향상되고 소비자 만족도가 향상되는 효과도 있었으나 인증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업체는 폐업·도산하는 등 위기도 겪었다. 주택용 보일러는 용량이 58.14kW로 한정돼 인증제 도입이 비교적 용이했으나 농업용·산업용 보일러는 용량과 구조가 업체별로 달라 통일된 인증기준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우선 민간시장 자율에 맡기면서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을 주관하는 한국에너지공단 등과 논의 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펠릿보일러 보급 예산 중 주택용은 늘고 산업용은 줄었는데

펠릿보일러 보급에 대한 고민이 많다. 주택용 보일러의 경우 대당 가격이 400만원(국비30%, 지방비 40%, 자부담 30%)으로 가격 부담이 적어 수요는 매년 늘고 있으나 산업용의 경우 보일러 1대당 가격이 6억원(국비 30%, 자부담 70%)으로 대부분 영세사업자로 자부담 능력이 부족해 수요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목재펠릿 수입산이 증가하고 있는데

발전소의 목재펠릿 사용량이 늘면서 산림청에서 2008년 시작한 목재펠릿 보급 사업이 현재 약 3,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한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수입산 목재펠릿이 늘면서 품질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에서는 여전히 목재생산업 등록, 품질검사 등 법적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산림청·관세청·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유기적인 협조 및 정보공유를 통해 불량제품이 근절될 수 있도록 품질 단속을 철저히 해 위반업체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할 계획이다.

 

국산 목재펠릿 활성화 방안은

국산 목재펠릿을 발전공기업 등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사용해 준다면 다들 win-win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줄이고 국내 펠릿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돼 펠릿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산림청에서는 그동안 국산 목재펠릿이 우선 구매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실시했으나 발전공기업에서 가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가격 보전 및 기업 인센티브 지원방안에 대해 관련부처 및 발전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국산 펠릿이 우선 구매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목재펠릿 모니터링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목재펠릿 및 펠릿보일러의 품질향상을 통한 소비자 신뢰회복과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목재펠릿 사후관리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도 운영위원회에서 보일러 심의·검증(48), 주택용 보일러 성능 테스트(3)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현재 A/S 건수와 소비자 불만은 2014년대비 80%가 감소하는 등 성과가 우수하다. 2016년도에도 소비자 만족도 조사, 목재펠릿 홍보 및 품질관리를 철저히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목재펠릿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정부에서 목재펠릿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펠릿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펠릿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고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업계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한 후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력 있는 업체에서는 정보를 공유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목재펠릿을 수입·유통시 법적 의무사항 준수와 품질관리 철저 등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펠릿업계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