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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전문가 인터뷰] 김하연 환경건축연구원 본부장

“제로에너지건물 유인책, 인센티브 제공해야”

한국환경건축연구원(원장 이경회)은 2004년 설립돼 녹색건축물인증,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지능형건축물인증, 장애물없는생활환경(BF)인증, 공동주택결로성능검토, 건축물에너지절약계획서검토 등 주로 건축물인증 관련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환경건축연구원에서 근무하며 건축에너지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김하연 본부장을 만나봤다.


■ 에너지공단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는데
한국에너지공단이 설립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공단에 근무하면서 풍부한 에너지진단 경험을 다져왔다. 공단에서 에너지기술개발업무를 담당하면서 학계, 산업계 및 연구소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저탄소녹색성장정책의 실무책임자로서 산업, 건물, 수송 등 에너지수요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실행했다.


■ 제로에너지건물의 실내공기질 문제와 개선방안은
정부는 건물의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건축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건물의 단열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건물의 기밀성능이 향상될수록 상대적으로 자연환기성능은 감소하며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시점에는 모든 건물이 기계환기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환기장치는 대부분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ON-OFF스위치가 없다.


우리나라의 주거용 건물은 아파트를 포함해 온돌문화가 반영돼 있는데 제로에너지건물은 고단열 건물로써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가 아주 적기 때문에 기존의 온돌난방시스템과 매칭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여름철 우리나라의 기후는 유럽과는 다르게 공기 중 습도가 높아서 제로에너지건물의 쾌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습기에 대한 대책반영에 어려움이 있다.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의무화 정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며 지금까지 접한 건축가들 대다수가 좋은 건축물은 전통적으로 자연환기가 잘되는 소위 숨 쉬는 건축물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자연환기와 대척점에 있는 제로에너지건물을 설계하는데 건축가의 거부감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로에너지건물 설계자에게 설계장려금을 지원하고 해외연수기회 부여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건축가의 인식을 바꾸는 지속적 노력이 중요하다.


■ 현재 환기장치의 문제점은
정부는 신축 공동주택의 새집증후군 해소를 위해 2006년부터 10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 환기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환기설비사용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공동주택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아파트에 환기장치가 설치된 것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거주자가 환기설비를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원인이 누진제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고 소음이 발생해 야간 취침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기장치 설치위치와 구조상 일반인이 필터교체가 어렵고 겨울철 환기장치에 결로가 생겨 곰팡이가 피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환기설비 사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건축연구원과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가 공동으로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환기설비제조, 환기필터제조, 실내공기질측정기제조, 실내공기질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환기관리포럼’을 발족했다.


앞으로 다가오는 제로에너지건축시대에 대비해 환기관리의 중요성 홍보와 함께 환기설비 성능향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