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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메르스사태 막은 ‘인하대병원’

비상대응시스템 운영위기극복 선봉장

인하대병원은 대한민국이 한창 메르스로 떠들썩했던 2015년 메르스 확진환자를 받아 성실히 치료해 인천의 자랑거리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의 인하대병원은 메르스 확진을 받은 21번 환자를 받은 뒤 출입구를 지하주차장 연결통로 1곳과 정문 1곳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출입구를 모두 폐쇄, 드나드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강도 높은 비상대응시스템을 운영했다.


병원매출 감소를 우려한 다른 병원들이 이송을 거부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확진환자를 치료하며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인하대병원은 중증 감염병 발생에 대한 철저한 방역체계를 수립한 모범병원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인하대병원의 이러한 의료가치 실현은 뛰어난 의료진과 시민들에 대한 봉사정신 외에도 우수한 음압격리실 및 방역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역거점 격리병실(1인실 3실)과 음압치료병상(1인식 4실, 2인실 2실), 음압격리병실(1인실 6실) 등 시설을 갖췄다.


또한 평소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응급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응급환자 △구급차 △발열·호흡기 진료소 등 세 곳으로 나눠 감염성 의심환자를 일반 환자들과 섞이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


원내감염 방지, 층간 그룹관리
인하대병원은 원내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층간 그룹관리로 환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각 층별로 배출되는 통로가 다르며 같은 층 안에서도 환자 유형별 그룹핑으로 국소배기를 실시하고 있다.


사무실이나 복도 같은 일반구역은 #class(1큐빅 내 균의 개수) 10만, 수술실 같은 특수구역은 #class 1만, 신생아실·분만실 등 청결구역은 #class 100 등 구역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실간 압력을 유지시켜 오염된 공기가 관리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특히 구역별로 외기도입량을 조절하는데 일반구역은 실내 공기의 70%가 리사이클되고 30%는 헤파필터를 거친 신선한 외기를 도입하고 있다. 특수구역과 청결구역은 전배기 방식을 채택해 한 번 실내를 거친 공기는 모두 배출하고 100% 외기를 다시 유입시켜 감염균이 돌아다니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병원은 같은 지역 내에 청결 ZONE, 일반 ZONE, 오염발생 ZONE 등 다양한 기능부가 배치됨으로 인해 공기흐름에 의한 실내감염과 오염확산 우려가 대단히 크다. 인하대병원은 각 기능별로 환기 기준에 따라 배기량과 공조 풍량을 산정해 발란스가 잘 이뤄지도록 했으며 오염확산 방지, 청결유지 및 실내 전체의 쾌적한 환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려했다.


특히 오염구역은 오염 발생부 전체를 전배기 시킴으로써 오염확산을 방지하고 공조가 이뤄지는 부분의 배기 팬과 급기 팬은 항상 INTERLOCK 시켜 실내 압을 조절하고 있다. 또한 소독부의 소독기, 주방 조리부 등 배기량이 많은 지역은 과다한 배기로 인한 에너지 낭비가 되지 않도록 급기 팬과 배기 팬을 연동시켜 실내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지하층 등 밀폐구역에는 공조 및 배기가 항상 이뤄져야 하나 운전에 따른 유지관리 상승으로 운영 시 장비가동을 하지 않을 때가 많음을 고려해 지역별로 공조를 정지시켜 공조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했다.


24시간 냉난방이 요구되는 이곳에는 △노통연관보일러(한신보일러) 10톤 2대 △관류보일러(미우라보일러) 1.5톤 3대 △온수보일러(경동보일러) 10만kcal/h 2대 △터보냉동기(LG) 450RT 1대 △흡수식냉온수기(LG) 770RT 2대, 캐리어 770RT 2대 △스크류냉동기(캐리어) 110RT 3대 등의 공조시설이 설치돼있다.


자동제어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이러한 관리는 모듈화된 자동제어 기능이 있기에 가능하다. 실별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환기 프로그램이 제어, 공조기기의 인버터가 기능적으로 환기 횟수와 압력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자동제어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인력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제어실에서 관리자가 전체 상황을 모니터링 해야하며 이상 발생 시 즉각적인 유지보수가 수반돼야 한다. 특히 야간에는 재실자가 없어 감시인력만 필요한 일반 오피스건물과는 다르게 병원은 24시간 감시자와 관리자가 동시에 상주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