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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재난현장서 뛰는 기업] 오텍

국내 최초 음압구급차 개발
캐리어에어컨과 협업 통해 시너지 효과 창출



지난 2015년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개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에서 정부의 메르스 대응 과정에 대한 기록과 평가를 담아 발행한 ‘2015 메르스 백서’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얻은 교훈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의료체계의 구조 쇄신’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의 특수목적차량 전문기업 (주)오텍은 고위험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국내 최초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음압구급차를 개발했다.


오텍이 개발한 음압구급차는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심각한 감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들을 이송단계부터 격리조치 할 수 있는 선진형 응급구조 차량이다.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널리 운영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오텍이 그룹 계열사인 냉난방공조 전문기업 캐리어에어컨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유럽보다 엄격한 기준적용…안정적 음압유지
오텍 음압구급차는 환자실 내부를 대기압보다 최대 200pa 낮게 유지해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을 방지한다. 급제동, 급선회 등 다양한 압의 변화에서도 음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유럽 선진국(G7)의 가이드라인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또한 배기구를 차체 바닥에 설치해 실내를 균등하게 순환시키고 HEPA 필터를 적용해 구급차 내부 공기에 있는 균과 이물질을 걸러내고 배출한다.


오텍은 지난 2015년 국립중앙의료원과 약 100억원 규모의 음압구급차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0월 총 30대의 차량을 공급 완료했다.


오텍은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의 주요 응급의료센터에 음압구급차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군수시장의 요구에 맞는 군용 음압구급차 모델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감염성 질환 외에도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진, 태풍 등의 재난현장에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오텍 측의 설명이다. 현장의 실제 운용사례를 토대로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20여가지 첨단장비를 장착해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한편 오텍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개도국을 대상으로 구급차, 이동진료차 판로개척에 힘쓰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마다가스카르 내 총 22개 지역에 구급차와 이동진료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마다가스카르 납품을 계기로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재난지역에 음압구급차의 수출까지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강성희 오텍 회장은 “국내 첫 음압구급차 생산 및 공급을 계기로 감염성 질환에 대한 국내 응급대응체계가 진일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향후 국내의 다양한 의료 및 응급 대응기관에 공급을 늘려가는 동시에 전세계 재난발생 국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특수목적차량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