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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각종 지표악화 ‘확인’…경영환경 험로 눈앞

금리‧원자재가‧수출환경‧정부예산 등 ‘악화 일로’
건설인허가 30%대 감소…후방산업 수주 동반하락
업종별 경영환경 이슈대응 기반 경쟁력 축적해야



2023년은 눈앞에 펼쳐진 험난한 경기흐름을 확인하는 한해였다. 기계설비, 녹색건축,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불확실성을 뚫고 잘 헤쳐나왔지만 확실시되는 경기침체 앞에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시기 비대면 경제활동 활성화 및 감염예방시스템 필요성 증대, 실내활동 증가에 따른 인테리어‧실내환경 관심 향상 등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기후변화가 코로나19와 같은 미지의 감염병을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엔데믹 이후 기후위기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ESG 이슈가 더욱 부각됐다. 이와 함께 펜데믹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양적완화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폭등하며 건설경기 역시 뜻밖의 활황세를 맞이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공조시스템, 건축자재 등 시장이 견조했으며 재생에너지, 고효율설비 등 경쟁력있는 기계설비, 녹색건축, 신재생에너지업계가 성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산업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우거진 숲을 헤쳐나와보니 눈 앞에는 황폐한 길이 나타난 모양새다. 수년 전 디플레이션을 우려했던 것이 무색하게 그간 천문학적 양적완화에 따라 급격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속적 금리인상이 단행됐다. 2021년 상반기 0.5%였던 기준금리는 2023년 3.5%로 치솟아 업계에 금융리스크를 키웠다.

또한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원자재 공급망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급격한 공사비 상승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국내 이슈로 59조원에 이르는 세수펑크로 긴축재정을 예고했으며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실적부진, 대중국 관계악화 등이 맞물려 무역수지도 장기간 악화했다.

업계는 향후 시장을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 조달시장, 수출시장, 소비시장 등 전 영역에서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건설경기 역시 올해 착공‧준공물량은 늘어 올해 실적은 양호했으나 인허가물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30% 감소한 탓에 기계설비, 녹색건축, 신재생에너지기업들도 수주실적이 30%가량 감소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내년 경영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이슈들은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R&D 예산삭감이라는 어려운 여건이 불안을 가중했지만 데이터센터시장이 급성장하며 업계에 단비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후재난시대로 접어들면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전 세계적 히트펌프 육성정책이 시행된다는 소식도 반갑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불소계 온실가스(F-gas) 역시 국제사회의 규제가 가속화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통계산정, 인벤토리 수정에서 나아가 냉매전환‧사용‧회수‧재생‧폐기에 이르는 전방위적 이슈로 발전하고 있다.

녹색건축 측면에서도 산업을 활성화하고 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제로에너지빌딩(ZEB), 건물에너지효율등급, 녹색건축물인증(G-SEED) 등 인증제도 개편안이 공개됐으며 고성능 내화단열재, 열회수형 환기장치 등 자재와 장비 측면에서도 규제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및 적용 확대를 위한 정책제안‧연구가 활발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공급목표가 하향돼 수많은 비판은 여전하지만 태양광 일색의 재생에너지 공급에서 나아가 에너지원을 다양화한다는 정부차원의 ‘재생에너지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현재 건축물 소비에너지 형태의 절반 이상이 열에너지인 상황에서 재생열에너지업계는 원자력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열에너지를 에너지원 다양화와 맞물려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2023년 한해동안 업계를 관통했던 이슈를 짚어봄으로써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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