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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관통한 이슈들] 글로벌 히트펌프시장 급팽창

규제없는 국내 히트펌프 확대 제한적

히트펌프는 재생가능한 전력을 사용하는 건물 냉난방에서 가장 에너지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화석연료(석유, 천연가스 등)를 사용하는 가스보일러에 의존해 왔던 난방시장이 글로벌시장은 히트펌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유럽을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다.

배경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으로 인한 주력난방연료인 천연가스수입이 줄어들고 국제시세가 급등하면서 가스보일러 설치를 줄이고 히트펌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북유럽을 제외한 계절적 변화가 크지 않은 유럽 전역에서는 히트펌프가 가스보일러보다 효율이 3~5배 높아 가격적인 불리함도 극복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히트펌프설치에 지원금까지 지원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의 최근 전망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700만대였던 히트펌프가 2030년 7,7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도 비슷하다. 에너지효율기준을 강화하면서 히트펌프 설치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특히 히트펌프 수요는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규제와 냉매물질 규제 강화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히트펌프 설치비 부담을 크게 낮춰주는 등 히트펌프 보급에 각종 지원금과 세제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독일에서 열린 ISH에서는 히트펌프용 냉매로 자연냉매인 R290(프로판)를 적용한 히트펌프가 대거 출품되면서 글로벌 히트펌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국내 대표 히트펌프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트렌드에 맞춰 신규 히트펌프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냉동공조분야 한 전문가는“전 세계적으로 히트펌프시장이 폭발적”이라며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에너지절약과 효율은 기본으로 히트펌프는 모두 만족하는 유일한 기기”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 선진국들이 히트펌프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보급을 활성화하려는 것은 에너지효율에 대한 히트펌프의 장점이 극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韓, 규제없어 히트펌프 확대 제한적 
국내에서도 히트펌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온실가스나 냉매규제 등이 없어 히트펌프 보급은 제한적이었다. 히트펌프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왜곡된 가스요금’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히트펌프 열원에 대해 찬·반 논란만 뜨거웠다.

송갑석 국회의원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통해 공기열원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열원을 지정하려 했으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태양열, 지열 등 재생열에너지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반면 축열업계에서는 다양한 열원을 이용할 수 있는 히트펌프와 축열을 결합한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래시장을 개척한 산업용 고온수, 대용량 히트펌프 R&D는 물론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히트펌프를 이용한 축열로 냉난방 및 온실용 난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P2H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수열원, 폐열, 미활용열 등 다양한 열원을 활용해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온도영역대 R&D도 착착 진행되고 있어 정부의 정책 뒷받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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