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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EuroShop 2020’를 다녀와서

“EuroShop 2020, 환경·E·디지털화로 ‘압축’”
자연냉매 압축기 적용 냉동기 대거 출품

‘EuroShop 2020’이 지난 2월1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Messe에서 열렸다. BITZER 독일 본사에서 부스를 준비했으며 국내 방문객 응대를 목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EuroShop은 매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리테일 전시회로, 주최측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57개국, 2,3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설치해 참가했으며 방문객 수는 142개국에서 약 9만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브라질, 호주 및 뉴질랜드의 경우 지리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참관단을 구성해 방문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방문객의 급감, 독일 내 최대 슈퍼마켓업체에서 직원들의 개별방문 자제 요청, 그리고 한국 및 일본의 방문단 규모 축소 및 취소 등으로 지난 2017년 전시회보다 약 17% 정도 방문객이 감소한 것으로 주최측에서 발표했다.

EuroShop의 경우,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 적용되는 모든 설비, 전시, 디자인 및 관련제품들이 출품되는 전시회로, 이번 전시회에는 총 17개홀에서 전시가 진행되었으며, 그 중에서 15, 16, 17번 홀에서 쇼케이스 및 냉동, 냉장시스템 제조업체 및 관련 제품 업체들이 위치해 전시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방문객 수는 다소 감소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각 출품업체에서 전시한 제품들의 기술적인 진보가 돋보였다. 부스 자체도 매우 화려하게 구성돼 전시회가 영어로 Show라는 의미도 있는데 그 의미대로 대규모 파티를 하는 분위기가 연출돼 국내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이번 전시회만 지원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시기간 내내 뒤셀도르프 시내 및 주변지역에서 전시장으로 왕복하는 대중교통이 전시회 입장권 또는 전시업체 출입증이 있을 경우 무료라는 점이다. 시내에서 전시장까지 잘 연결된 전철을 무료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으며 우리나라 전시회에서도 한 번쯤 고려해 보면 좋을 듯하다.

자연냉매 적용 제품 대거 출품

전시회 출품업체는 쇼케이스 주요제조사인 ARNEG, CARRIER, Epta, VIESSMANN 등이 상당한 규모의 전시 부스를 설치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 냉동기업체로는 ADVANSOR, COMPACT, TEKO 등이 최신 BITZER CO₂압축기에 인버터 또는 IQ모듈을 적용한 미래 지향적 제품들을 출품해 참관객의 관심이 높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찾아보면 환경, 에너지, 디지털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냉동냉장 시스템의 핵심인 압축기의 경우, 출품한 모든 업체에서 자연냉매, 즉 R744(CO₂), R290(Propane), R717(NH₃) 냉매를 적용하는 압축기를 출품했다. 역시 냉동기 제조사들도 모두 자연냉매 압축기를 적용한 냉동기만을 출품했다.
  
또한 이미 유럽연합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받고 있는 규제에 따라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적용돼 있었다. 대부분의 냉동기 제품의 경우 인버터 기술이 접목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목적으로, 냉동·냉장시스템을 포함한 리테일 스토어에, 빌딩 토탈 솔루션을 소개하는 업체들도 다수 있었다. 건물의 전등 점멸, 공조기 조절은 물론 냉동·냉장시스템의 원격 온도제어 그리고 운전 데이터 저장기술이 접목된 관리시스템도 소개돼 관심이 높았다. 

일부 업체는 이미 유럽에서 1만개 이상의 스토어에 운전상태 확인 및 기록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디지털화는 미래의 지속적인 수익창출의 핵심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도 판단된다.



쇼케이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제품도 소개됐다. 자연냉매로 구성된 냉동기로 국내 법규와 규제 그리고 초기투자비 부담 등으로 과거 일부 할인점에서 적용됐지만 현재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어 다소 안타깝게 생각한다. 

현재 국내 냉동기에 주로 적용하고 있는 HFC계열 냉매의 경우 유럽의 상황에 비춰보면 에너지 및 환경 이슈 등으로 길어야 10년 이내에 자연냉매로 교체하거나 새롭게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 할인점, 시스템설비업체, 핵심부품 공급업체 등이 함께 지혜를 모아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변화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