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 이하 건설연)은 7월3일 동남아시아 농촌지역의 열악한 도로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 포장용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시공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토목섬유소재 사이에 콘크리트재료를 넣어 매트 형태로 제작한 제품으로 제품설치 후 물을 뿌리면 1시간 안에 콘크리트성분이 굳으면서 단단해지는 제품이다. 일반콘크리트보다 빨리 굳어 급속시공이 가능하고 시공이 간편해 중장비 없이도 소수인력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현재 △비탈면 △철도사면 △제방 △수로구조물 보강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건설연 지반연구본부 연구팀(팀장 이대영)이 신규개발한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비포장도로에 적용하기 위해 기존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구조를 개량하고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강우 시 우수의 지반 침투를 방지해 지반침하와 도로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장설치 시에 대형장비 대신 인력시공이 가능하며 기존대비 시공시간을 50% 이상 단축시켜 빠른 시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건설연 연구팀은 필리핀 팜팡가(Pampanga) 지역의 실제 비포장도로에서 현장시험 시공을 진행했다. 현장시공 후 현장시험과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합매트는 변형, 파손, 침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현장시험은 현지 공인시험기관(MJAS Zenith)이 직접 수행함으로써 기술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
건설연은 이 기술이 소규모 비포장도로에 저비용으로 시공이 가능하며 공기단축 효과까지 있어 농촌 및 지방지역의 도로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의 생산설비 개선을 통해 제작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향상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이번 기술개발은 동남아지역의 비포장도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며 “건설연은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본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건설연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주요사업 대과제인 ‘동남아지역 비포장 도로 개선을 위한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개발 및 현지사업화(2023~2024)’ 과제를 통해 개발됐으며 해당 기술은 콘텍이엔지에 기술이전됐다. 건설연은 과기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