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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FKO

세계 4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HARFKO 2019 ‘성료’

23개국 260여개사 참여…수출 상담 1억달러



30년의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제15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이 3월15일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 속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가 주관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은 AHR EXPO(미국), Chillventa(독일), 중국제냉전(중국)과 더불어 세계 4대 냉난방공조 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해 30년 동안 우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홍보의 장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 냉난방공조미래가 현실이 되다’라는 주제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기술을 바탕으로 자동화·다기능화한 냉난방공조 제품들이 전시됐으며 관련업계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다.

HARFKO 2019에서는 국내외 냉난방공조 관련 주요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참관객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대행사들이 다수 열려 관람객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수행했다.

특히 국내 냉난방산업의 각분야을 이끄는 대표기업들이 출품해 대한민국 기술의 진보를 느낄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멀티 시스템에어컨 부하매칭 운전제어 기술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 DVM S, DVM칠러 △오텍캐리어는 칠러플랜트 에너지절감 솔루션 △센추리는 Low GWP 냉매대응 고효율 터보압축기 △삼중테크는 고효율 흡수식냉온수기, 저온수 구동 흡착식냉동기 등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기업뿐만 아니라 미, 일, 중 등 전 세계 23개국, 26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냉난방 제품 4,500여점이 전시됐으며 국내·외 참관객 3만여명이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또한 전시회 기간 동안 기술인력의 기량을 뽐내는 공조냉동기술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술세미나 및 신제품설명회,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냉난방공조산업발전 유공자포상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기능경기대회 △국제냉난방공조기술세미나&신제품 설명회 △대한설비공학회 학술강연회 △SEOUL 2019 ICSERA △국제냉동기구(IIR) 학술대회 △세계냉동공조시장·인증세미나 △‘최근 히트펌프의 제품·기술 트렌드 및 적용사례’ 세미나 △BSRIA 세계냉동공조시장세미나 △제4회 한국국제신기술냉매 심포지엄 등이 진행됐다.

특히 수출상담회에서 필리핀‧중국 등 해외 20개사 유망 구매자(바이어)와 1억달러 이상의 상담이 진행돼 수출활성화를 촉진시킴으로써 어려움에 봉착한 국내기업들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환기업계, 미세먼지 ‘화두’

HARFKO는 30년간 국내 냉난방공조시장의 트렌드를 비춰온 대표적인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냉난방공조 각 부문별 이슈를 반영한 제품들이 개발돼 전시부스 전면에 자리잡았다.

환기부문은 역시 미세먼지가 가장 큰 이슈였다. 한국공조엔지니어링, 신우공조, 힘펠, 에이피 등 환기제품 기업들은 각 제품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걸러낼 수 있는가’에 방향성을 맞추고 홍보에 돌입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환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인 필터성능에 집중됐다”라며 “건설사, 관공서, 일반인들까지 모두 미세먼지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살펴봤고 센서기능과 공기청정모드 여부 등이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들은 일반적인 환기기능 외에도 욕실케어시스템 등 프리미엄기능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욕실의 환기는 물론 난방, 제습, 드라이 등 삶의 질을 한층 올려주는 기능이 주거의 가치를 올려주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IoT 연동, 자재, 납기일 등 요소도 관심사 중 하나였다.

특히 한국공조엔지니어링은 '미세먼지 제거 공기조화기'를 출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외기도입 댐퍼에 초박형 전도성 미세먼지필터와 자동구동장치가 추가돼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조화기로 특허받은 미세먼저 제거장치가 탑재됐다. 특히 2018년 대한민국 발명특허 대전 금상(산업부 장관상)을 받은 제품이다. 여기에 초박형 및 심플한 형상으로 실내 인테리어에 적합한 부드러운 디자인이 적용된 대용량 공기청정기도 참관객의 발길을 잡았다.

식품안전성·관리편의성 선호

콜드체인이라는 단어는 아직 일반인들에게 쉽게 인식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본연의 가치인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도 이를 반영한 제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저온창고에 적용되는 냉동기유닛에도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국제티엔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냉동기유닛에 대해 HACCP인증을 획득한 군트너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경인냉열에서는 노출부위를 스테인리스로 처리해 부식을 억제한 HACCP 대응제품을 내놓았다. 이러한 식품안전성을 향상시킨 제품들은 대형 식품회사, 대형마트 및 관련상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냉동기기의 에너지효율은 당연히 갖춰져야 할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식품안전성 등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라며 “풀무원, 이마트, 홈플러스 등 식품을 다루는 기업들은 HACCP 인증에 관심이 높아 관련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쇼케이스부문에서는 실외기가 필요없는 냉동기일체형 기기들이 공개됐다. 캐리어냉장은 인버터를 적용해 에너지를 대폭 절감시키면서 소음을 줄인 쇼케이스를 공개했고 아이콜드는 국내 최초로 빙온영역이 가능한 냉동기일체형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GS리테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관계자들은 이러한 일체형 제품의 에너지효율성, 온도편차 및 냉손실, 관리편의성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업계의 관계자는 “냉동기일체형 쇼케이스는 배관설치비, 실외기 설치공간 등이 필요없어 비용절감과 빠른 셋업이 가능해 소형매장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친환경 신냉매 적용 제품 눈길 

그동안 우리나라는 냉매 이슈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었지만 이번 HARFKO 2019에서는 친환경 신냉매 적용 제품들이 출품돼 관심을 받았다. 먼저 신성엔지니어링은 기존 냉매인 터보냉동기의 냉매인 R134a(GWP 1,300)를 드롭인(Drop-in)할 수 있는 R513A 냉매를 적용한 빙축열 터보냉동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심야전력을 이용해 야간에 축열한 에너지를 냉방부하가 많은 주간에 사용해 운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빙축열시스템에 적용된 터보냉동기의 냉매로 R513A를 적용함으로써 GWP를 56% 저감시킬 수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COP 6.73을 달성해 에너지절감에 따른 운전비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센추리도 국내 최초로 HFO냉매를 적용한 터보냉동기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냉매 규제에 대응하는 HFO냉매를 적용한 친환경 터보냉동기로 적용된 냉매는 GWP가 1 미만인 R1233zd다. 저압냉매로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대상도 아니며 R123대비 냉방능력이 약 41% 향상됐다. 특히 이코노마이저를 적용한 고효율 2단 압축방식을 적용해 8~1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고저압 전동팽창밸브 및 레벨센서를 적용한 냉매레벨제어로 냉동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프로판으로 통하는 R290냉매를 적용한 상업용 쇼케이스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선보인 한솔냉동, 자연냉매인 CO₂와 암모니아 모듈러 패키지 유니트를 선보인 존슨콘트롤즈의 제품에도 관심이 높았다. 

고효율 히트펌프가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재생에너지(태양광)와 접목한 시스템도 눈에 띄였다. LG전자, 대성히트펌프, 오텍캐리어 등 주로 공기열원 히트펌프 제조사들이 태양광시스템과 접목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태양광+히트펌프, 대세되나 


태양광+공기열원 히트펌프시스템은 가정용 태양광으로 발전된 전기를 이용해 인버터 보일러(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작동시켜 냉난방, 급탕을 공급하는 친환경 제로에너지하우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캐리어에어컨가 출시한 태양광 인버터 보일러는 8.5kW급 용량으로 난방 시 축열조 온도 55, 급탕 시 65, 냉방 시 7~25출수가 가능한 제품으로 실외기는 DC 인버터 제어기술과 트윈 로터리 압축기를 채용했다. 실내기는 저소음 펌프를 사용해 도서관 소음 수준인 41dB 수준의 저소음 운전이 가능하다.

 

제로에너지주택에 부합하기 위해 3RT급 지열히트펌프를 개발한 대성히트펌프는 3RT급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개발, 태양광고 접목해 주택의 난방에너지 제로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한전으로 역전송하고 겨울에 역전송됐던 만큼의 전력을 고효율 공기열원 히트펌프의 열원으로 활용해 난방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냉동공조산업 발전 유공자 포상
12일 개막식에서는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업계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냉난방공조산업발전유공자에게 정부포상과 산업부 장관표창을 수여했다.

산업포장 1명, 대통령표창 1명, 국무총리표창 2명, 산업부 장관표창 6명,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 5명,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장 표창 5명 등 총 20명의 유공자가 산업발전의 기여도를 확인하며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산업포장의 영광은 이영수 귀뚜라미범양냉방 대표가, △대통령표창은 문재경 경진부로아 대표 △국무총리표창에 유춘희 승일일렉트로닉스 대표, 유재석 아주대 교수 △산업부장관표창에 김종성 센추리 상무, 심기준 에이피 이사, 소민호 LG전자 실장, 김성훈 오텍캐리어 상무, 김현수 귀뚜라미범양냉방 부장, 정창교 이파람 대표 등이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은 김지은 한국냉동공조안전관리원 팀장, 정병원 씨케이솔루션 이사, 김인관 월드이엔씨 이사, 김창섭 중원냉열 이사, 최정훈 에쎈테크 책임연구원 등 5명이, 냉동공조협회장 표창은 방원상 부광금속 사장, 김계철 팬직 대표, 최득남 두텍 사장, 이강욱 엔에스브이 차장, 조윤진 귀뚜라미범양냉방 부장 등 5명이 영예를 안았다.   

이영수 귀뚜라미범양냉방 대표는 블록형냉각탑 개발, 3,000RT급 냉각탑 시험설비 구축에 성공해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영예인 산업포장을 수여받았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문재경 경진부로아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냉각용 송풍기를 독자개발해 국산대체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유춘희 승일일렉트로닉스 대표는 HVAC제어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각종 냉난방공조기기에 사용되는 제어회로의 MICOM을 표준화한 공적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같은 국무총리표창 수상자인 유재석 아주대 교수는 국제냉동기구 한국위원회 활동으로 국내 냉난방공조산업의 세계적 위상제고에 기여했으며 공공사업발전 참여 및 심의활동을 수행한 공로로 선정됐다.



산업부장관표창에 선정된 김종성 센추리 상무는 각종 냉동기 개발업무경험을 토대로 국산화 및 신제품 개발에 기여하고 국내 냉동기의 기술표준 제정에 이바지했으며 수출연계형 내연기관 캐스케이드 삼중 열병합발전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기준 에이피 상무는 팬코일유니트 자동제어시스템을 기존 유선방식에서 RF 무선방식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 기여했으며 공기청정기능을 갖춘 환기유니트 개발·보급을 통해 학교 및 사무실 공기질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부장관표창에 선정됐다.

정병원 CK솔루션 이사는 유럽 및 아시아지역의 드라이룸 및 클린룸 구축 프로젝트의 시스템 설계 총괄 담당자로서 해외 현지의 냉난방공조산업계의 기반 마련 및 국제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정훈 에쎈테크 책임연구원은 원터치 냉매용 연결구를 개발해 설치 편리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한편 친환경냉매(R744) 고압용 볼밸브 개발로 미래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이에 따른  수출 확대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출 및 수입대체 실적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유정열 산업부 실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냉난방공조산업이 지난해 536억달러로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한 일반기계 수출의 7%인 36억달러를 달성했다”라며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헌신해온 냉난방공조 산업인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