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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홍선 대성마리프 농식품냉장사업부 대표

“제대로된 기술·제품으로 농식품냉장시장 선도할 터”
농업+냉난방공조기술 결합…신 블루오션 창출

국내·외 경제가 장기간에 걸쳐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함에 따라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농식품분야는 우리나라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산업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 대성마리프는 ‘농식품냉장사업부’를 신설하고 윤홍선 대표를 선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으로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절대절명의 국가위기 속에서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필승의 신념으로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본받아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윤홍선 대성마리프 농식품냉장사업부 대표를 만나봤다.

■농식품냉장사업부 신설배경은
대성마리프가 보유하고 있는 냉동·냉장·공조분야의 기술을 농업기술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농업이 전 인류의 생명과 직결된 먹거리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와기후변화, 환경오염 및 물부족 등으로 인해 농업생산 여건이 날이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농업생산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시설농업이 고도로 발전하게될 것이다.

빌딩형 식물공장이나 가축사육시설 등과 같은 생산시설과 초장기 냉동시설과 같은 보관 및 유통관련 시설이 고도화된 시설농업의 사례다. 이와 같은 대규모 시설에서는 온·습도, 광, 위생관리 등 여러가지 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자재가 필요하고 많은 에
너지가 소모될 것이다.

대성마리프는 30여년간 산업용 냉난방 및 공조기술분야에서 축적한 우수한 환경관리 및 에너지 고효율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시설농업과 결합함으로써 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 신설 사업부의 사업범위와 목표는
농식품냉장사업부의 사업범위는 농업생산 및 유통시설에 필요한 환경조절 기술과 자재를 고도화시켜 저비용·고효율시설농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성마리프의 보유기술과 시설농업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생산, 보급하는 것이다.

농업기술과 냉동냉장공조기술을 연관할 수 있다면 모두 우리의 사업범위다. 저온저장고, 냉동고, 저온유통시설은 물론 포함되고 농수축산업의 냉난방기술, 나아가서는 농산물 건조설비, 양식장 히트펌프 등이 포함된다.

우선 ‘고습도 이온살균 저온저장고’와 ‘농업시설용 이동형 에어컨’ 두 제품에 주력해 시장을 확보하고 다른 분야도 후속제품을 개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시설농업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 농자재의 세계화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 경기악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인데
지금까지 냉동공조업계는 시장상황이 악화되면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서로 경쟁해왔다. 이렇다보니 시중에 나온 제품들이 성능, 효율 등을 따져보면 왜곡이 많은 상황이다. 

대성마리프는 이러한 저가경쟁에서 벗어나 제대로된 제품을 제값에 판매하는 영업전략을 시도하고 있고 이제 농식품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농식품냉장사업부는 대성마리프가 가진 냉동공조기술을 농업시설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성마리프가 농업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시도다.



■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시장공략 아이템은 최근 출시한 ‘고습도 이온살균 저온저장고’와 ‘농업시설용 이동형 에어컨’이다.

‘고습도 이온살균 저온저장고’는 저온저장을 하며 온·습도 조절은 물론 살균기능까지 갖췄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농가에 보급, 필드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고습도 이온살균기능은 농촌진흥청이 취득한 특허를 대성마리프가 이전받아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상용화한 것으로 농업R&D 실용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올해 나주 국제농업박람회와 김제 농업기계박람회에 신제품을 출품했는데 국내 최초 고습도 이온살균기능을 탑재한 저온저장고가 큰 호평을 얻어 향후 저온저장고 기술이나 산업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은 노지에서 재배되다보니 토양에 있던 균들이 농산물에 묻어올 수밖에 없다. 일반 저온에서는 균들의 활동이 억제되지만 고습도 환경에서는 균의 번식이 빨라진다. 고습도에서 농산물이 신선하고 마르지 않아 저장품질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곰팡이 증식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부 살균이 필수적이다. 대성마리프만의 이온살균기능으로 농식품 신선저장의 기술적 진보가 이뤄진 셈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긴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가 기존제품 사양으로 만들 때 가격과 고습도, 이온살균기능이 추가된 옵션가격을 제시했더니 소비자들도 기술적 차별화와 가치를 인정했다.

‘농업시설용 이동형 에어컨’은 최근 하절기 기온이 워낙 높아 가축들 사육에 지장이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 원래는 축사 냉방용으로 개발했지만 축사뿐만 아니라 기존 온실이나 버섯재배사 등 농업시설 전반에서 반응이 좋다. 다양한 현장에서 자신들의 시설에 맞춰 설계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어 바쁜 상황이다.

축사는 가축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생성되다보니 설비의 부식을 줄여 내구 수명을 확보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또한 냉방기를 가동시켜도 축사규모에 따라 내부온도가 균일하게 유지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현재 축사에서 온도유지 방법으로 수막을 이용한 증발냉각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점점 외기온도가 올라가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모자른 부분이 있다. 기계냉방기를 통해 상호보완하는 방법으로 시설비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팜 대응 현황은
스마트팜에 대해서는 대성마리프도 관련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저온저장고가 스마트팜 클라우드시스템에 함께 연결될 수 있도록 컨트롤러나 온·습도유지, 냉동기 작동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원격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관련업체들과도 계속 미팅하고 있다.

현 시장에서 기계시스템은 대부분 아날로식으로 작동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센서가 디지털화될 전망이다.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제어도 가능한 형태로 변형될 것이다. 대성마리프 역시 신호를 클라우드시스템에 올려 전체적인 농업생산시스템의 빅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계되는 분야가 고온기대비 기술이다. 현재 여름철 기후가 굉장히 더워지고 있어 시설농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가고 있다.

고온기를 극복하려면 강제적인 냉방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에너지를 어떻게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관련 신제품을 몇 개 내놓을 생각이다.

시설농업분야는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의 경제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 즉 농업인의 니즈는 효율향상을 통한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절감, 사용 편리성 및 성능·신뢰성 향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제품개발은 노동력 절감과 에너지효율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인공지능과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편리성과 성능고도화를 진전시킬 것이다. 대성마리프는 고도화된 기술수준과 믿을 수 있는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최고라는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 대성마리프의 경쟁력은
대성마리프의 가장 큰 경쟁력은 30여년간 산업용 냉동·냉장·공조기를 생산하면서 보유하게 된 생산 및 설계기술 노하우와 관련업체와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간 농업기계분야 전문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꾸준하게 기술개발을 수행해왔다. 이제는 냉동공조기술과 농업기계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이 큰 경쟁력이다.

대성마리프는 단순한 제품판매가 아니라 온실이나 축사 규모에 맞춰 냉난방시스템을 설계하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한다. 농식품냉장사업부는 농업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오랫동안 검토하며 시장성을 파악, 기술과 제품을 준비해왔다.



■ 농식품부문 시장확대 전략은
아직 내년 영업계획이 완전히 확정되진 않았지만 매출목표는 2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첫해 매출에 따라 전체 사업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시장전략을 짜고 있다.

현재 영업이사 2명, 영업부장 2명, 과장급 2명을 확보했으며 필요하다면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농식품냉장사업부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고습도 이온살균 저온저장고’와 ‘농업시설용’을 출시해 좋은 시장반응을 얻고 있으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공급에 나설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우선은 대성마리프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제품들로 시장반응을 분석하면서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유치와 해외협력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농식품냉장산업의 발전방향은
농업분야의 시장질서를 잡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고 보급해야 한다.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단가를 확 낮춰 싸구려 제품을 만들면 기능도 싸구려가된다. 이를 따라서 같이 저가의 제품을 만들면 농식품 냉장시장은 저급제품으로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들면 훨씬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

대성마리프는 ‘제대로된 기술, 제대로된 제품’으로 농식품냉장시장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초기 가격이 조금 높아도 제품의 품질, 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해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매출증가세가 느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가장 건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하는 길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