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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김대원 포스코A&C 대표

“친환경·모듈러 기반, 3년 내 CM·설계 50% 성장”
녹색건축·그린리모델링 ‘강점’
신내콤팩트시티 당선 ‘성과’
모듈러 프로젝트 수주실적↑




포스코A&C는 1970년 ‘제철기술 컨설턴트’로 창립해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CM, 건축설계, 모듈러건축분야 대표기업이다. 친환경건축·설계, BIM, 모듈러 등 새로운 건축기술에 대한 역량과 경험을 꾸준히 쌓으며 미래 건축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노력에 따라 △2019년 녹색건축유공자 국토부장관 표창 △2019년 국내 최초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 국토부장관 표창 △2018년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당선 △2017년 쿠웨이트 압둘라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 국제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6년 국내 BIM 적용실적 설계사무소분야 2년연속 1위 △2015년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능력평가 1위 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대원 대표를 만나 포스코A&C의 경쟁력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었다.

■ 건축설계 대표기업으로서의 위상은
포스코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설계사무소, 건축엔지니어링업계에서는 규모가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기업의 책임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건축디자인에서도 친환경적 측면에 대한 역할, 기업의 사회적책임 등을 우선적인 가치로 삼고 있다.

포스코그룹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경영이념인 ‘With POSCO’를 바탕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 되고자 한다. 포스코그룹 스스로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임직원, 주주, 고객, 공급사, 협력사,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고 배려와 공존,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포스코A&C의 2018년 기준 매출규모는 1,794억원이다. 이전에는 2,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근 시공부문이 포스코건설 등으로 이관됐다. 건축설계·CM·모듈러·친환경부문의 성장에 따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 주요사업분야 및 비전은
포스코A&C는 △건축설계 △건설사업관리(CM) △모듈러시스템 등 파트별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설계사업은 포스코그룹의 유일한 디자인회사인 포스코A&C의 정체성이다. 디자인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경제적,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다. 포스코A&C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고 창의적인 공간을 구현하는 ‘공간디자인’, 건축설계를 기반으로 강재를 활용한 ‘강구조 디자인’,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을 고려한 ‘친환경 디자인’을 통해 미래 디자인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CM은 건축부문과 플랜트부문으로 나뉜다. 건축CM은 50년 전통의 설계·CM 노하우와 최근까지 쌓아온 디자인빌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설계·시공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업특성과 발주자의 니즈에 맞춘 스마트형 CM을 제공한다.

플랜트CM부문에서 포스코A&C는 제철소건립 컨설팅역량을 바탕으로 제철·에너지·화공플랜트 등 전 분야에 CM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이다.

모듈러시스템사업은 표준화된 건축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해 건축현장에 설치·조립하는 공업화 건축공법을 적용해 공사기간을 최대 50%까지 단축시킬 수 있으며 건축물의 최대 80%까지 해체, 이축 등 재활용이 가능하다. 러시아, 호주, 캐나다 등 해외에서 인증을 획득한 포스코A&C 모듈러공법은 균일한 품질유지와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분야에서 업계의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가능기업을 위한 기술경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A&C는 부설 기술연구소를 통해 건축물 에너지절감기술, 프리패브리케이션(모듈러, 스틸커튼월 등)기술, 그린리모델링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업부서의 실행프로젝트에 기반한 니즈분석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술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인간·건축이 공존한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녹색건물의 설계·시공·프리패브리케이션시스템 개발을 위한 솔루션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경쟁사 대비 경쟁력·차별성은
발주처는 가능한 많은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 포스코A&C는 철근콘크리트, 스틸, 모듈러 등 다양한 제안이 가능하다. 또한 실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법마다 디자인, 공기, 품질, 가격 등을 추정치가 아닌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다. 단가 하나를 제공해도 실제 공사비를 제시하며 이에 따라 수익극대화가 가능한 자금스케줄을 컨설팅할 수 있다.

또한 포스코라는 그룹사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수백억원대로 시작했던 사업규모가 수천억원대로 커질 경우 시공사를 다시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 편의성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이어서 신뢰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마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고 만에 하나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잘 보증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 올해 및 중장기 사업목표는
과거 설계부문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2018년 약 300억원까지 향상됐다. 올해는 건축설계 파트만 400억원 이상이 목표다.

CM파트는 제철플랜트, 삼성의 전자군 회사 중심으로 사업했지만 타그룹 반도체회사와도 지난해부터 거래하게 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모듈러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는 공공발주 물량이 지연돼왔지만 각 지자체 및 신내콤팩트시티 등 모듈러프로젝트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A&C는 모듈러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다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3년 내 설계·CM부문을 1,5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다음으로는 모듈러시장이 개화되기 시작했으니 선두지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공격적인 목표지만 지금까지 실적을 토대로 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 신내콤팩트시티 당선이라는 성과를 냈는데
최근 정부가 집값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민간공급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경기 침체를 막고 공급확대를 통한 주택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 토목·항만SOC가 해당되지만 건축부문에서도 복합형 생활SOC사업에 3년간 2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내콤팩트시티는 공공주택 확대와 복합형 생활SOC사업의 연장선에서 등장했다. 총사업비 2,200억여원으로 서울시 융합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새로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서울시가 가진 도로부지를 이용해 그 위에 주택을 공급하고 생활SOC를 집약해 주민들에게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A&C는 이번 신내콤팩트시티 당선 이후 추가사업에도 참여를 추진할 방침이다.

■ 당선될 수 있었던 경쟁력은
콤팩트시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이며 외국에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향후 이어질 사업을 위한 시범적·모범적 사례를 원했으며 주거지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융복합적 생활형SOC를 위한 디자인을 요구했다.

심사에서 포스코A&C의 설계안이 이와 같은 개념을 가장 잘 구현했으며 기술적인 솔루션을 바탕으로 실현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과정은 포스코A&C가 그간 일해온 방식과 다르지 않다. 설계공모참여 시 개념적인 설계에서 나아가 기술적 구현가능성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수주만을 목표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의 완성도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 모듈러 경쟁력도 높다. 최근 성과는
모듈러사업은 포스코A&C가 300개의 모듈러로 두 달만에 건립한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레지던스 호텔이 원동력이 됐다. 올림픽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알렸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지난해 초 LH의 요청으로 백령도에 150세대 공동주택을 모듈러로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준공될 예정이다. 100세대 이상 공공주택 중 첫 모듈러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간 시범사업으로 20세대 규모를 건립한 사례는 있지만 100세대 이상을 지은 것은 처음이다. 평창 사례가 원룸형 모듈러였던 것에 비해 백령도 사례는 몇 개 실로 구성된 공동주택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포스코그룹 광양기숙사 500세대를 모듈러로 건립하고 있다. 총 12층 규모로 10층 이상 중·고층형 모듈러건물에 대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

■ 업계최초로 패시브모듈러를 개발했는데
모듈러의 열적성능을 확보하려면 기본적으로 패시브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공법상 내단열이 현실적인 RC구조와 달리 모듈러는 외단열시스템이 보다 자연스럽기 때문에 열교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패시브모듈러에서 나아가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모듈러 초기시장은 공공부문이 주가 될 전망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태양광 등 도입 시 디자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 어떻게 하면 수려한 외관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태양광 일체형 프리패브 외벽시스템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 실적도 많은데
포스코A&C는 그린리모델링사업자로 등록돼 있으며 한국외대 그린리모델링 디자인빌드(설계·시공 일괄수행)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국내 최대·최고의 그린리모델링 전문회사다.

그린리모델링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현대 도시에서 건축물이 총에너지소비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린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열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스코A&C는 설계와 시공을 모두 경험하면서 패시브요소와 신재생에너지설비를 포함하는 액티브요소를 어느 정도로 조합해야 효율적인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비용최적화와 성능최대화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도 150억여원 규모의 대형 연구소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다만 현재 기존건물의 에너지·환경성능 개선시장의 확대가 더딘 상황이다. 그러나 특수한 상황들이 리모델링시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종로4가 더케이 손해보험사옥의 경우 인근 문화재 때문에 신축해도 용적률, 주차대수, 건물높이 등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서울시내 노후건축물은 이와 유사한 상황이 많아 신축보다 리모델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리모델링과 증축계획 시 모듈러건축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공사기간 단축과 좁은 현장에서 공사편의성이 높다. 일반 건축대비 비용은 다소 높지만 건축분야 미래 신성장동력인 만큼 실증과제 참여 등을 전제로 발주처에 제안해 사례를 확대할 방침이다.

■ 제로에너지 프로젝트 실적이 많은데 향후 계획은
포스코A&C는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연세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제로에너지빌딩(ZEB) TEST-BED가 된 포스코그린빌딩 설계를 2013년 완료했다. 이 건물은 106가지 친환경 요소기술이 접목된 국내 최고수준의 ZEB다.

지난해 초에는 세종·김포·오산에 298세대규모의 국내 최초의 타운형 ZEB인 로렌하우스를 준공했다. LH와 초기사업모델부터 협의해 설계, 시공을 일괄수행함으로써 국내 제로에너지 기술력과 패시브하우스 기술노하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동탄·세종·명지에 타운형 제로에너지 2호사업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ZEB 설계 및 시공 기술노하우는 친환경 특화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일반프로젝트에도 적극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건축물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 전반적으로 녹색건축에 방점을 뒀다. 시장전망은
문제는 추세다. 당장 전체 건축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여길 수 있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건축시장이 70~100조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현재 녹색건축시장은 전체건축시장의 약 10%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확장은 당연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녹색건축시대의 디자인의 변화가 필요하다.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때문에 개방감 있는 커튼월을 지양하고 벽면으로 채워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무조건 외단열이 답이고 내단열은 지양해야할 공법이라는 인식도 부적절하다.

정책·제도와 마찬가지로 시장 역시 변화·발전하고 있으며 요구사항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물이 개방감을 갖추면서도 충분히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

포스코A&C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친환경건축설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모듈러건축 등을 통해 앞으로 확대될 녹색건축시대를 준비하고자 한다.